- 대형 OLED 강자...중소형 OLED에서도 자신감
LG디스플레이가 중국의 LCD 패널 공급량 확대를 경계하며, 보수적인 관점으로 경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중소형 OLED 사업에 있어선 자신감을 보였다.
LG디스플레이는 23일 2019년 3분기 실적발표 이후 진행된 컨퍼런스 콜에서 “중국쪽에서 신규 공장이 들어설 위기도 있다”며 “LCD 사업 관련 현재 여러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고, 대체적으로 수급이 안정화된 상태에서 4분기가 전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2020년 LCD 시장을 보수적 관점에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가격 인상 및 인하 관련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보수적으로 관련 사업을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며 “현재 추진하고 있는 사업 구조개선 작업은 연말 혹은 연초에 마무리할 것 같다”고 전했다.
서동희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ㆍ전무)는 "방향성은 생산 라인을 전반적으로 봤을 때 어느 공장에서 어떤 제품을 생산하는게 가장 경쟁력있는지 검토하는 것"이라며 “이런 과정에서도 기존 LCD 영역에서 차별화가 가능한 IT·커머셜·오토 사업은 사업역량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운영해 나가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BOE·CSOT 등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중국 정부의 지원 하에 LCD의 저가 공세를 펼치고 있다. 글로벌 LCD 시장이 공급과잉에 빠지면서 패널의 가격은 곤두박질 쳤다.
대만 조사업체 위츠뷰에 따르면, 9월 32인치 TV용 LCD 패널 가격은 33달러로 지난달보다 2.9% 떨어졌다. 올해 초인 1월 상반월(41달러)과 비교했을 때 19.5% 떨어졌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무려 38.9% 하락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15년부터 첨단산업 육성정책인 '제조 2025'를 통해 LCD산업을 전폭 지원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런 상황에서 기존 LCD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OLED사업으로의 전환에 사활을 걸고 있다. 글로벌 LCD 시장의 포화상태로 사업의 수익성 저하가 이어지는데 따른 대응이다. 대형 OLED뿐 아니라 중소형 OLED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서 전무는 스마트폰용 플라스틱 올레드(OLED) 패널과 관련해 “현재 고객이 요구하는 물량을 충분히 공급할 수 있는 수준의 안정화 단계에 와 있다”며 “그동안 전략고객에 충분히 공급하지 못한 여러 사안이 있었다. 하지만 이것들이 지금은 상당부분 클리어됐다고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광저우에 지난 8월 준공된 OLED 생산 공장에 대해선 “월 6만장 OLED 양산 체제에 돌입했다”며 “OLED 패널 출하량은 올해 예상치인 360만대에 못미쳐 350만대를 밑돌듯 하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광저우 공장의 상태는 마지막 조율 작업이 진행 중이고 고객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며 “연내 정상 가동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LG디스플레이는 이날 2019년 3분기 매출 5조8217억원, 영업손실 4367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공시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따라 발표됐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분기부터 적자 전환됐다. 올 2분기엔 당초 증권사들이 추정한 평균 예상치(컨센서스ㆍ2846억원 적자) 보다 더욱 심각한 3687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어닝 쇼크’ 기록하기도 했다.
정두용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