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남성 화장품 시장이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남성이 사용하는 스킨케어 제품이 함유한 성분에 대한 우려의 의견이 제기됐다.
20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국내 남성 화장품 시장 규모는 1조원 이상, 기초화장품에 대한 일인당 평균 지출 비용은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미용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그루밍족'이 증가하면서 많은 화장품 기업들은 앞다퉈 남성 전용 화장품을 출시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남성 전용 화장품이 증가하며 기존에 특별한 선호도를 갖지 않고 화장품을 사용하던 남성 고객이 앞으로 남성 전용 제품을 접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망한다.
반면, 국내에서 유통되는 대다수의 남성 화장품은 신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화장품 주의 성분'을 아직도 함유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화장품 정보 애플리케이션(앱) '화해'를 살펴보면, 남성 스킨케어 제품 랭킹 10위 안에 드는 제품 가운데 '우르오스'의 '올인원 모이스처라이저 스킨 밀크' 제품 한 개를 제외한 9개 제품이 모두 '주의 성분'을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오랜 기간 국내 화장품 시장에서 인기를 끌어온 '비오템옴므'의 '아쿠아파워 토너' 제품은 '20가지 주의성분' 4개, '알레르기 유발 주의성분' 7개를 함유해 많은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20가지 주의성분'은 향료, 파라벤, 페녹시에탄올 등의 성분으로 이뤄져 있다. 그 중 '향료'와 '페녹시에탄올'은 특히 많은 남성화장품에 함유돼 있는 성분이다.
향료는 두통과 현기증, 발진, 색소침착, 기관지 자극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페녹시에탄올은 '방부제'로 피부 자극을 유발하며 체내 흡수시 마취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다.
최근 여성 스킨케어 신제품은 대부분 '더마코스메틱', '순식물성' 등을 내세우며 주의성분을 포함하지 않은 채로 출시돼 피부가 민감한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제품의 폭이 넓어졌다.
반면, 남성 화장품의 경우엔 '올인원'과 같은 편의성에 초점을 맞춘 제품들이 주로 출시될 뿐 민감성 피부를 지닌 남성 소비자가 고를 수 있는 제품이 많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
한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남성 전용 화장품이 전보다 많아졌지만 남성 고객은 대부분 성분에 민감하지 않아 무분별한 구매가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면서 "화장품 제조기업들은 남성 화장품 제조에 대해서도 엄격한 기준을 지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