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화장품 시장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샤넬, 지방시 등 글로벌 브랜드에 이어 애경, LF 등 우리나라 화장품업계도 남성 메이크업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20일 전했다.
샤넬은 지난해 9월 남성 전용 메이크업 라인 ‘보이 드 샤넬(BOY DE CHANEL)’을 선보였다.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첫 선을 보인 ‘보이드 샤넬’은 바르지 않은 듯 자연스러운 피부를 연출할 수 있는 파운데이션, 립밤, 아이브로우 펜슬을 출시했다.
성별 없는(gender-free) 메이크업 라인인 ‘미스터(Mister)’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던 지방시 뷰티(GIVENCHY BEAUTY)는 지난 2월 ‘미스터 콜렉션(Mister Collecion)’을 한국 시장에도 출시했다.
우리나라에서는 ‘꽃보다 남자’ 이후 남성 화장품 시장이 폭발적으로 증가해왔다. 그루밍족·그루탑터에서부터 화장하는 남자 뷰티 크리에이터까지 늘어나면서 남성 화장품 시장은 좀 더 확대될 전망이다.
그루밍족은 외모를 가꾸는 데 돈과 시간을 아끼지 않는 남성을 일컫는 말이며 그루탑터는 그루밍과 얼리어답타의 합성어다.
우리나라 화장품업계도 진작부터 이러한 남성 뷰티 수요에 부응하는 제품을 내놓고 있다.
애경사업은 지난해 8월 남성 화장품 ‘스니키(SNEAKY)’를 출시했다. 이후 립밤, 자외선 차단제 등 안 한 듯 화장할 수 있는 제품이 인기다. 스키니 제품 가운데 ‘스키니 유캔 아이브로우키트’와 ‘스키니 페이크업 컬러 립밤’은 지난해 4분기 가장 높은 판매 성장률을 보였다.
LF 패션 브랜드 헤지스 역시 지난해 9월 남성 화장품 ‘헤지스 맨 스킨케어 룰429’를 선보였다. 남성 피부 특성과 라이프스타일을 분석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독자 성분을 개발하고 영국 출신 조향사와 함께 시그니처향도 만들었다.
지난해 10월 동국제약은 스테디셀러인 병풀 크림의 원조 ‘센텔리안 24 마데카 크림’의 남성버전인 ‘마데카 옴므 크림’을 소개했다. 마데카 옴므 라인은 면도나 각종 외부 환경으로 자극받은 남성 피부를 신속히 진정시키고 남성의 피지 및 모공 고민도 해결해 준다.
올리브영 관계자에 따르면 “남성 화장품은 스킨케어와 관련된 올인원 제품이 예전부터 꾸준히 증가해왔으며 그루밍 시장이 확대되면서 남성 화장품도 스킨, 로션, 에센스 등으로 세분화되기 시작했다”며 “최근 3년 동안 남성 화장품 판매량은 매해 40%씩 증가해왔다. 최근은 남성 쿠션 제품, 비비크림, 아이브로우 등이 인기며 남성고객들은 아이브로우를 쿠션보다 더 많이 찾는다. 특히 약국 화장품으로 불리는 더머코스메틱, 차앤박, 닥터자르트 등이 남성들이 많이 선호하는 제품들”이라고 전했다.
이영애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