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주 신고가' 중 급등 종목을 보유 중인 개미투자자들은 세력과 겨루기(?) 한판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표적으로 계양전기우선주(012205)와 우진(105840)처럼 단기간에 지나친 상승흐름을 보이는 종목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8일 종가 기준으로 52주 신고가 중, 단기간에 급등한 종목은 SM Life Design을 비롯해 웰바이오텍ㆍ투비소프트ㆍ제일테크노소스ㆍ골드퍼시픽ㆍ액트ㆍ에스앤더블류ㆍ동원F&B 등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 종목의 공통점은 일봉 그래프의 급등 각도가 70도 이상 솟구쳤다는 점이다. 곧장 하늘로 치솟았다는 표현이 적절하겠다. 전문가들은 향후, 급락에 따른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아직은 개미 무덤이 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욕심만 비운다면 얼마든지 탈출이 가능한 고점이라는 것도 이들 종목의 공통점이다. 따라서 수익 중인 개미 투자자라면 얼마든지 이익 실현, 매도가 가능한 타이밍이다.
특히 이들 종목 중, SM Life Design(063440ㆍ(주)에스엠라이프디자인그룹)은 불과 9거래일 만에 200%가 폭등했다.
결국 SM Life Design은 거래소로부터 투자 경고 종목으로 지정됐다.
투자 경고 종목지정제도는 주가가 5일간 75% 또는 20일간 150% 급등하는 경우, 거래소가 지정해 투자자에게 주의를 주는 제도이다. 물론 이는 투자자 보호 차원이다.
거래소는 “(SM Life Design의) 주가 급등에 따라 투자 경고 종목으로 지정되며, 추가 상승 시 매매거래가 정지될 수 있으므로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또 거래소는 SM Life Design에 대해 5월 31일 예고했던 단기 과열완화장치(3거래일 단일가로 매매)의 발동을 11일까지 연장했다.
거래소는 또한 SM Life Design에 대해 추가로 매매거래정지를 예고했다.
시장에서는 거래소 감시팀이 『집중 모니터링』 중이라는 강한 경고성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개미 무덤이 된 계양전기우ㆍ우진을 최고점에서 『강력 매수』, 대량문자를 발송했던 『주식 ㅇㅇ』이가 이번에는 SM Life Design의 『보유종목 전체 교체, 강력 매수』 문자를 대량 발송하고 있다는 점이다.
문자의 내용은 구체적으로 “계양 때 기억나시겠지만 두 번의 기회는 안줍니다. SM LIFE DESIGN 호재 나올 게 매우 많습니다. 오늘(6월 7일, 10시 21분) 사서 두 배는 먹어야죠. 보유종목 전체 매도 후 SM LIFE 전량 교체하세요. 4,500원에 매수. 추후 매도 사인도 확실히 드리겠습니다.”는 식으로 지식이 부족한 개미들을 유혹하고 있다.
최근 한 달간 SM Life Design의 매매회전율을 분석한 결과, 8일에 1번꼴로 주식의 주인이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비정상적으로 높은 회전율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SM Life Design의 외국인 보유량은 감소했다.최근 5일간 외국인 투자자는 159,742주 순매도했다. 반면 기관은 36,909주 순매수했다.7일,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354주, 36,909주를 순매도했다. 그만큼 보유 비율이 줄었다.
자고로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고 했다. 현재 급등 종목으로 수익 중인 개미투자자라면 이익 실현을 전제한 매도가 현명할 듯하다.
그래도 굳이 도전을 위해 매수를 클릭할 때는 심사숙고(深思熟考)의 자세가 요구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조언이다.
통상 세력들은 장 시작과 동시에 실제 갭 상승을 연출, 빨간 장대 양봉을 찍고 개미투자자들을 유인하는 작전을 사용한다. 그런 후 매수 유입이 확인되면 세력의 차익실현 물량을 소진한다. 이러기를 반복, 계단식 하락을 연출한다.
물론 이와 정반대의 시나리오가 각색될 수도 있다.
이번 주 국내 주식시장에서 『전망』보다 현명한 『대응』이 요구되는 이유다.
박철성 칼럼리스트 pcseong@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