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천 명 몰리는 파크골프대회, 수기로 감당되나”…보이스파크, 양평 코리아오픈 공식 플랫폼 채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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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천 명 몰리는 파크골프대회, 수기로 감당되나”…보이스파크, 양평 코리아오픈 공식 플랫폼 채택
  • 한순구 기자
  • 승인 2026.08.06 0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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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마강 PGK킹 이어 양평·부여·임실 대회 연속 운영
AI 콜봇·현장 확인·실시간 스코어링 앞세워 파크골프 운영 표준화 시동
AI생성이미지 제공 픽셀소프트
AI생성이미지 제공 픽셀소프트

 

[녹색경제신문 = 한순구 기자]

파크골프 열풍이 전국으로 번지면서 대회 규모도 커지고 있다. 문제는 운영이다. 수천 명이 한꺼번에 접수하고, 고령층 참가자가 전화와 현장을 오가며 문의를 쏟아내는 구조에서는 기존 수기 접수나 단순 예약 시스템만으로 감당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예약 시작과 동시에 서버가 멈추고, 전화는 불통이 되며, 현장에서는 참가자 확인과 조 편성, 결제 관리가 뒤엉키는 일이 반복돼왔다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보이스캐디 계열사 픽셀소프트웨어의 파크골프 통합운영 플랫폼 ‘보이스파크’가 하반기 초대형 전국대회인 ‘2026 파크골프투데이 코리아 오픈 양평 파크골프대회’의 공식 통합운영 솔루션으로 채택됐다. 앞서 백마강 PGK킹 전국대회에 적용된 데 이어 양평, 부여, 임실 등 주요 전국대회로 확산되면서 파크골프 운영 방식이 본격적인 디지털 전환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역대급 규모 양평 대회…운영 시스템도 시험대

이번 양평 코리아 오픈은 파크골프계에서도 보기 드문 대형 대회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전체 참가 인원은 9616명, 예선과 본선 선수만 8800여 명에 달한다. 총상금과 경품 규모도 3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통합 MVP 상금 3000만 원 등 파격적인 시상 구조를 앞세워 전국 동호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접수 속도도 빠르다. 대회 접수 시작 직후 이틀 만에 3679명이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회 규모가 커질수록 접수 과정의 안정성과 참가자 데이터 관리 능력이 핵심 변수가 된다. 수천 명 단위 신청자가 몰리는 상황에서 서버 장애가 발생하면 단순 불편을 넘어 공정성 논란으로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픽셀소프트웨어는 이번 양평 대회 공식 플랫폼 채택이 백마강 PGK킹 전국대회 운영 성과에 이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앞서 백마강 PGK킹 대회에서는 순수 참가 선수 4527명이 몰린 가운데 보이스파크를 통한 접수와 운영이 이뤄졌다. 회사 측은 대규모 접속에도 시스템 지연이나 서버 장애 없이 운영됐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예약·결제·현장 확인·스코어링까지 한 번에

보이스파크의 핵심은 단순 예약 앱이 아니라는 점이다. 기존 파크골프장 운영 시스템은 온라인 예약이나 전화 접수 기능에 머무는 경우가 많았다. 대회가 열리면 별도 명단을 만들고, 참가비 입금 여부를 따로 확인하고, 현장에서는 신분 확인과 조 편성, 스코어 집계를 다시 수기로 처리하는 식이었다.

보이스파크는 대회 접수와 가상계좌 결제, 회원관리 CRM, 현장 확인, 실시간 스코어링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처리하도록 설계됐다. 대회 당일에는 참가 선수의 본인 확인과 체크인을 현장에서 빠르게 진행할 수 있고, 경기 진행 이후 스코어 집계까지 시스템 안에서 관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구조는 대회 주최 측의 행정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참가자 입장에서도 접수 여부, 결제 상태, 경기 정보 확인 과정을 단순화할 수 있다. 특히 대회가 커질수록 참가자 데이터베이스 관리와 현장 확인 체계는 운영의 신뢰도를 좌우하는 요소가 된다.

 

“손 빠른 사람만 예약” 민원, AI 콜봇으로 풀 수 있나

파크골프 예약 민원은 전국적으로 반복돼왔다. 예약 시작 시간만 되면 접속자가 몰려 서버가 멈추고, 고령층 이용자는 앱 설치와 로그인, 결제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일부 이용자들은 “자녀나 손주 도움 없이는 예약이 어렵다”고 호소한다. 파크골프가 고령층 생활체육으로 확산되는 현실과 예약 방식 사이에 간극이 생긴 것이다.

보이스파크가 내세우는 차별점 중 하나는 AI 콜봇이다. 회사 측은 AI 고객상담 솔루션 기업 더화이트커뮤니케이션과 협업해 시니어 맞춤형 AI 콜봇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전국 각지의 사투리, 억양, 말투, 발화 속도 등을 고려해 고령층이 전화로 대화하듯 안내를 받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는 설명이다.

스마트폰 앱 설치나 복잡한 화면 조작이 어려운 이용자도 음성 안내를 통해 대회 접수와 결제 절차를 안내받을 수 있다면, 온라인 중심 예약 체계에서 발생하는 디지털 소외를 줄일 수 있다. 다만 실제 현장에서 얼마나 많은 고령층이 AI 콜봇을 활용하고, 민원 감소 효과가 어느 정도인지에 대해서는 향후 운영 데이터가 뒷받침돼야 한다.

 

지자체 파크골프장, 이제 ‘시설 확충’보다 운영 기준이 문제

파크골프는 이미 지역 생활체육의 핵심 종목으로 자리 잡았다. 지자체들은 앞다퉈 파크골프장 조성과 대회 유치에 나서고 있다. 강원 화천은 100홀 규모 파크골프장을 앞세워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고, 숙박과 관광시설 할인 혜택을 연계해 지역경제 효과를 키우고 있다. 대구에서는 이용객 증가와 유지보수 비용 부담을 이유로 파크골프장 관리·운영 조례 제정이 추진되고 있다.

문제는 시설만 늘린다고 민원이 줄지 않는다는 점이다. 예약 방식이 선착순과 전화 접수, 수기 관리에 머문다면 이용자가 늘어날수록 갈등은 커질 수밖에 없다. 사용허가 기준, 이용료 징수, 감면 대상, 우선순위, 예약 이력 관리가 명확하지 않으면 공공체육시설을 둘러싼 특혜 시비도 반복될 수 있다.

이 때문에 파크골프 운영의 디지털 표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통합 ID 기반 예약, 중복 신청 방지, 결제와 환불 관리, 이용 이력 분석, 현장 체크인, 스코어 관리가 하나의 시스템에서 이뤄져야 공정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앱 인기 차트 상위권…대중화 가능성 확인

픽셀소프트웨어는 보이스파크가 최근 구글 플레이스토어 인기 차트 스포츠 부문 전체 6위, 파크골프 부문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파크골프 앱이 일반 스포츠 앱 시장에서도 상위권에 진입했다는 것은 그만큼 이용자 수요가 커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파크골프 앱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다. 그동안 파크골프 관련 서비스는 구장 정보 제공이나 단순 예약 기능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반면 보이스파크는 대회와 구장 운영을 동시에 겨냥하고 있다. 대회 주최자에게는 운영 시스템을 제공하고, 지자체와 협회에는 시설 예약과 회원관리 도구를 제공하며, 이용자에게는 접수와 결제, 경기 기록 확인 기능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 구조가 안착할 경우 파크골프 운영 방식은 대회별·지자체별 개별 관리에서 통합 플랫폼 중심으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 이는 시스템 중복 개발에 따른 예산 낭비를 줄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파크골프의 프로화, 결국 데이터가 좌우”

파크골프가 생활체육을 넘어 대형 대회와 지역 관광, 실버산업으로 확장되려면 데이터 기반 운영이 필수적이다. 누가 얼마나 이용했는지, 예약 취소와 노쇼는 얼마나 발생하는지, 대회 참가자 구성은 어떻게 달라지는지, 특정 시간대와 특정 구장의 수요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파악해야 정책도 정교해진다.

보이스파크가 강조하는 회원관리 CRM과 실시간 스코어링은 이 지점과 연결된다. 단순히 접수를 받는 수준을 넘어 참가자와 이용자의 데이터를 축적하면 협회와 지자체는 시설 확충, 대회 유치, 이용료 정책, 안전관리 기준을 더 구체적으로 설계할 수 있다. 파크골프 행정이 ‘감’이 아니라 데이터로 움직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픽셀소프트웨어 강성무 대표와 곽준희 CCO는 “PGK킹 대회 성공에 이어 9000명이 넘는 코리아 오픈 양평과 부여 굿뜨래배, 임실N치즈배 등 전국대회에 보이스파크가 도입된 것은 시스템이 파크골프계의 안정적인 IT 표준 인프라로 인정받았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이어 “단순 예약을 넘어 현장 확인 솔루션, 구장 시설 관리, 실시간 대회 스코어링, 회원 데이터 분석까지 파크골프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겠다”고 말했다.

 

관건은 전국 확산과 공공성

보이스파크의 연이은 대회 채택은 파크골프 디지털 전환이 실제 시장에서 수요를 얻고 있다는 신호다. 다만 파크골프장 상당수가 지자체와 시설관리공단이 운영하는 공공체육시설인 만큼, 민간 플랫폼 도입 과정에서는 공공성과 투명성도 함께 검증돼야 한다.

예약 기준은 누구에게나 이해 가능해야 하고, 이용 이력과 배정 방식은 특혜 시비가 없도록 관리돼야 한다. 고령층을 위한 전화·음성 기반 지원은 강화하되, 디지털 취약계층이 실제로 얼마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지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개인정보와 결제 정보가 축적되는 만큼 보안과 데이터 관리 기준도 중요하다.

파크골프장은 이제 단순한 동네 체육시설이 아니다. 수천 명이 참가하는 전국대회가 열리고, 지자체 관광 전략과 고령층 복지 정책까지 맞물리는 산업으로 커지고 있다. 경기장 수를 늘리는 시대를 넘어, 누가 더 공정하고 안정적으로 운영하느냐가 경쟁력이 되는 단계에 들어섰다.

보이스파크가 양평 코리아 오픈을 비롯한 대형 대회에서 안정적인 운영 성과를 이어간다면, 파크골프 운영의 표준은 빠르게 바뀔 수 있다. 예약 대란과 전화 불통, 수기 관리의 시대가 끝날 수 있을지 파크골프계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한순구 기자  po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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