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시노스 GPU 성능향상에 존재감 확대 전망
[녹색경제신문 = 조영갑 기자] 삼성전자가 시스템LSI사업부 주도로 모바일 AP GPU(그래픽처리장치)의 내재화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최근 텍사스 삼성 오스틴 법인에 IP 및 아키텍처 설계 총괄로 합류한 존 레이필드(John Rayfield) 부사장에 업계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삼성표 GPU를 비롯해 시스템 반도체 IP 설계 등을 이끌 키맨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26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레이필드 부사장은 11월 경 AMD를 퇴사하고, 삼성전자 오스틴 법인에 부사장급 리더로 합류했다.
SARC(Samsung Austin Research and Development Center)/ACL(Advanced Computing Lab)의 SVP(부사장급 총책임자)로 선임됐다. ACL 조직은 첨단 컴퓨팅 관련 연구를 진행하는 조직으로 GPU, 시스템 반도체 IP, SoC(시스템온칩) 아키텍처 등의 연구를 주도하는 조직이다.
최근 삼성전자는 시스템LSI사업부 주도로 개발한 GPU를 엑시노스2600에 일부 탑재하고, 향후 출시될 엑시노스(2700, 2800 등) 시리즈에 자체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 '삼성표 GPU'를 탑재한다는 계획이다. 2600 시리즈에 탑재한 GPU의 경우 AMD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설계된 GPU이기 때문에 순수 독자기술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삼성은 수년 간 개발을 진행한 GPU를 비롯해 NPU(신경망처리장치) 등을 자체 아키텍처를 통해 설계, 탑재한다는 방침이다. 온디바이스 AI, 피지컬 AI 기술의 고도화가 목표다.
업계에서는 모바일용 AP GPU 프로젝트는 국내 팹을 중심으로 진행될 예정이지만, 레이필드 부사장이 몸담고 있는 테일러팹이 2나노 공정의 전초기지로서 GPU를 비롯해 다양한 SoC, 시스템 IP의 설계, 생산을 수행하고 있는 만큼 엑시노스의 성능 향상에 레이필드 부사장의 역할론이 커질 거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여전히 GPU 관련 개발 프로젝트는 국내 R&D 조직이 주도적 역할을 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지만 존 레이필드라는 거물을 영입한 목적은 GPU 및 아키텍처 내재화, 마케팅과 무관하지 않다"면서 "그는 엑시노스 벤치마크(성능지표) 향상 등에 일정한 역할을 하면서 글로벌 추가 고객사 확보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레이필드 부사장은 첨단 컴퓨팅과 시스템 IP, SoC 아키텍처 설계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본인이 창업한 스타트업을 비롯해 글로벌 IDM, IP 설계자산 기업 등을 두루 거쳤다. 1996년부터 2004년까지 ARM에서 R&D와 기술영업(Technical Marketing) 등을 담당했고, 이후 Code Red Technologies를 창업해 7년 간 경영했다. 이 회사는 세계적 차량 반도체 기업인 NXP에 2013년 인수합병됐다. 때문에 레이필드 부사장은 이후 NXP에 합류, 전무이사급 리더(Senior Director)로 MCU(마이크로컨트롤러 유닛) 아키텍처 설계를 총괄했다.
이후 케이던스(Cadence Design Systems), 레이아(LEIA 3D), 싸이프레스(Cypress Semiconductor Corporation), 이매지네이션(Imagination Technologies) CTO, 인텔 VPU(비주얼처리장치) 총괄 등을 거쳤다. 삼성전자에 합류하기 전 마지막 커리어는 AMD 부사장이었다. 주로 SoC 및 IP 설계 등의 파트에서 경력을 쌓았다. 아키텍처 설계 부문에서도 권위를 갖췄다는 평가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자신을 "SoC 및 소프트웨어 분야의 폭넓은 경험을 갖춘 혁신 컴퓨팅 엔지니어 리더"라고 소개하면서 "CPU, GPU, AI 추론 NPU 아키텍처와 구현 등에서 기술적 베이스를 쌓았으며 해당 팀을 이끌면서 아키텍처 레벨에서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 대해 특화돼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레이필드 부사장이 실제 복잡한 IP, 아키텍처 설계 프로젝트를 비롯해 MCU 등 SoC 기술영업 등에 두터운 업력을 보유하고 만큼 엑시노스 기술 고도화에 힘을 보태면서 테일러 파운드리의 북미, 글로벌 고객사를 유치하는 데에도 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고 있다.
레이필드 부사장은 SNS 등을 통해 "삼성 반도체의 미국 R&D 연구소인 SARC/ACL에 합류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면서 "이곳의 팀들은 GPU 기능을 고도화해 모바일에서도 극사실적 그래픽을 구현했고, 데이터 통로를 효율적으로 연결하는 인터커넥팅과 메모리 시스템 혁신으로 모바일 SoC를 제공했다"고 상찬했다.
그러면서 "SARC/ACL 팀이 가장 최근 개발한 엑스클립스 960(Xclipse GPU 960)을 엑시노스 2600에 탑재한 것 역시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엑스클립스 960은 엑시노스 2600에 적용된 AMD 아키텍처 기반 GPU로, 2나노미터 선단 공정을 토대로 제작된 프로세서 유닛이다. 우수한 성능과 전력 효율로 엑시노스 시리즈를 재부흥시킬 키팩터로 평가된다.
조영갑 기자 insight@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