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호에이엘 톺아보기] 분주한 자금거래…사채자금·상폐 연루 인사들 얽힌 고리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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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호에이엘 톺아보기] 분주한 자금거래…사채자금·상폐 연루 인사들 얽힌 고리①
  • 박준형 인사이트녹경 기자
  • 승인 2025.11.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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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여금 쌓아두고 100억 CB 발행 및 재매각…일부투자자는 차익실현
영풍제지부터 옵티코어까지…대호에이엘에 사채업자 황씨·이씨 관여 의혹
대호에이엘 “이씨에 대해 아는바 없어…자금조달은 운영자금 목적”

[인사이트녹경 = 박준형 기자] 대호에이엘이 잇따라 자금조달에 나서면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호에이엘 주요 투자자들이 대부업자를 비롯해 상장폐지 및 주가조작에 관여한 정황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이들은 최근 최대주주가 변경된 옵티코어에서도 함께 활동한 것으로 확인된다. 대호에이엘은 지난 2023년 최대주주가 변경됐는데 주요 투자자 중에는 영풍제지 주가조작에 연루된 공선필씨를 비롯해 사채업자로 알려진 이모씨, 황모씨 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안정적 재무구조에 CB 발행 왜?…‘반품 CB’ 활용 목적 의혹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대호에이엘은 지난 5일 100억원 규모의 21회차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CB는 상상인저축은행(20억원),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80억원)이 각각 인수한다.

대호에이엘은 올해들어 수백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지난 6월 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으며,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3차례에 걸쳐 보유하고 있던 80억원 규모의 옵티코어 CB도 매각했다. 지난 3~9월에는 90억원 규모 자기 CB(20회차)를 매각했다.

다만 대호에이엘의 이같은 자금조달 목적이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공시 상 자금조달 목적을 모두 운영자금 확보로 기재됐지만, 대호에이엘의 경우 안정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꾸준히 잉여금을 쌓아왔기 때문이다. 대호에이엘은 올해 상반기 기준 8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 307억원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현금화가 자유로운 단기금융상품(118억원)을 포함한 금액은 426억원이다. 부채비율과 순차입금 비율도 각각 69.51%, 12.30%로 안정적이다. 급히 자금조달에 나설 필요가 없다는 지적이다.

시장 일각에서는 대호에이엘이 옵티코어 자금조달 과정에 관여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대호에이엘은 지난 5월 80억원 규모의 옵티코어 CB를 인수했으며, 옵티코어는 발행 5개월만에 해당 CB를 모두 상환했다.

대호에이엘의 자금조달을 두고 특정 투자들의 차익실현 기회를 위해 설계된 것이 아니냔 지적도 나온다. 실제 대호에이엘과 옵티코어는 CB 발행 후 만기 전 취득 및 재매각에 나선바 있으며, 이를 통해 일부투자자들의 차익실현이 이뤄졌다. [관련기사: 옵티코어, CB 발행·재매각…사채업자·주가조작 세력 관여 의혹②]

옵티코어는 최대주주 변경 전후로 87억원 규모의 자기 CB를 매각했다. 재매각 CB는 매각 직후 익명의 투자자들에게 쪼개져 시장에 풀렸다. 재매각 당시 옵티코어 주가는 2425원으로 전환가(1276원) 대비 2배 가량 높았다.

대호에이엘 역시 최근 20회차 CB를 유니온1호조합에 재매각했다. 해당 CB는 계약금 및 중도금, 1~3차 잔금 등 5차례에 걸쳐 6개월(3~9월)간 매각이 이뤄졌으며, 지난 7~9월 모두 주식전환이 완료됐다. 해당 기간 대호에이엘의 주가는 1700~2000원 선에 거래됐으며, 전환가액은 1003원이었다. 

계속되는 옵티코어와 연결고리…강남·명동 사채업자 연이어 등장

대호에이엘과 옵티코어는 주요 투자자들이 연이어 겹치고 있다. 대호에이엘은 지난 2023년 최대주주가 비즈알파로 변경됐다. 당시 비즈알파와 함께 구주를 인수했던 재무적투자자(FI)들은 와이비버스와 채움인베스트먼트대부 등이다.

채움인베스트먼트대부는 사채업자 황모 회장이 지배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황씨는 대호에이엘 인수합병(M&A) 외에 옵티코어와 자금조달에도 관여했다. 옵티코어가 지난 4월 발행한 100억원 규모의 CB 납입자인 케이엠1호조합도 황씨의 자금으로 전해진다. 케이엠1호조합은 이원석씨가 지분 60%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원석씨는 채움인베스트먼트대부의 등기이사다.

와이비버스 역시 옵티코어 자금조달에 관여했다. 지난 6월 옵티코어 CB를 인수한바 있다. 와이비버스는 공선필 대표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데, 공씨는 대양금속을 통해 영풍제지를 인수한 대양홀딩스컴퍼니 이옥순씨의 아들이다.

영풍제지 주가조작 사태는 대호에이엘 최대주주인 비즈알파와도 연관이 있다. 비즈알파 등기 이사이자 대호에이엘 전 대표인 김언중씨가 영풍제지 사건으로 구속 수사를 받았다. 비즈알파의 실사주로 알려진 사채업자 이모씨도 영풍제지 사건 당시 김언중 대표와 함께 구속된 바 있다.

옵티코어의 최대주주인 블랙마운틴홀딩스 역시 대호에이엘과 관계가 깊다. 비즈알파는 지난2023년 대호에이엘 인수 당시 인수자금 일부를 차입했는데 당시 자금을 대여해준 곳이 블랙마운틴홀딩스다. 블랙마운틴홀딩스는 양지성씨가 지분 100%를 보유한 곳으로 양씨는 지스타대부라는 대부업체의 대표로 있다.

영풍제지 주가조작에 연관된 이들을 비롯해 강남·명동 사채업자로 알려진 인물들이 대호에이엘과 옵티코어 M&A 및 자금조달에 거미줄처럼 얽혀있는 셈이다.

대호에이엘은 CB 발행은 운영자금 조달 목적이며, 실사주로 언급되는 이씨를 비롯해 옵티코어와 대호에이엘은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대호에이엘 관계자는 “원자재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환율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면서 “CB 발행은 원자재 확보 등 불확실성 제거를 위한 운영자금 목적으로 발행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실사주로 언금되는 이모씨와 관련해 “그에 대해서는 회사내에서 들은 것도 없고 아는 바가 없다”면서 “옵티코어 투자 역시 신규사업 영역 확대 차원에서 이뤄졌던 것으로 현재는 CB도 모두 처분했고, 옵티코어와 대호에이엘의 직접적으로 관련된 것은 없다”고 해명했다.

대호에이엘-옵티코어 자금거래 관계도. [그래픽=녹색경제신문]
대호에이엘-옵티코어 자금거래 관계도. [그래픽=녹색경제신문]

 

박준형 인사이트녹경 기자  insigh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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