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작년 판관비 1조 넘게 '급증'…상위 5개사 쏠림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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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작년 판관비 1조 넘게 '급증'…상위 5개사 쏠림 가속화
  • 정수진 인사이트녹경 기자
  • 승인 2025.04.09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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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클럽 상위사, 미래에셋·한투 등 초대형 증권사 주도
실적 부진 중소형 증권사 판관비 증가세 주춤
실적 양극화에 증권업계 구조 개편 가능성 '촉각'
주요 증권사 판매관리비 추이.
주요 증권사 판매관리비 추이.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인사이트녹경 기자] 증권업계에서 실적뿐만 아니라 판매관리비(판관비)에서도 초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한 쏠림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증권업계 판관비가 1조원 이상 급증한 가운데, 상당 비중은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등 초대형 증권사에 쏠렸다. 이들 대부분은 영업이익 ‘1조 클럽’을 달성하며 호실적을 시현했다. 

반면 중소형 증권사는 실적 부진 속에 판관비 증가 여력도 제한됐다. 증권업계 전반의 양극화가 더욱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양극화 현상은 장기적으로 증권업계의 구조 재편 가능성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증권업계 판관비 1조 증가...'1조 클럽' 증권사 주도

9일 <녹색경제신문>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표된 주요 증권사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주요 증권사의 판관비는 2023년 10조4013억원에서 2024년 11조7770억원으로 1년 새 1조3757억원(13.2%) 증가했다. 판관비는 급여, 복리후생비, 광고선전비 등 기업 운영에 필수적으로 발생하는 비용을 의미한다.

증가분의 대다수는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등 초대형 증권사로 쏠리며 9400억원 이상으로 집계됐다. 전체 증가분의 약 70%를 차지했다. 세부적으로는 △미래에셋증권이 2023년 1조3663억원에서 2024년 1조6435억 원으로 2771억원(20.3%) 증가해 가장 큰 폭을 기록했고, △한국투자증권 2238억원(23.4%) △NH투자증권 1582억원(16.6%) △키움증권 1527억원(25.7%) △삼성증권 1281억원(25.7%) 순으로 증가 폭이 컸다. 

판관비 증가의 주요 요인으로는 호실적에 따른 급여 및 성과급 증가가 꼽힌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2023년과 2024년 노사임금협상이 2024년에 타결되면서, 2024년 임금이 2023년에 비해 높게 반영되고 실적 증가에 따른 성과보수도 일부 증가했다"며 "또한 세전손익이 전년 대비 약 3배 가까이 증가하면서 세금 및 지급수수료도 함께 늘었고, 2024년 연금 실물자산이동에 따른 마케팅비용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업계 상위사들은 대다수 영업이익 ‘1조 클럽’을 달성해 실적·비용 모두 대형사로의 집중이 심화되고 있음을 방증했다. 지난해 미래에셋증권은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 증가를 기반으로 영업이익 1조1590억원을 기록하며 2021년 이후 3년 만에 1조클럽 재입성에 성공했고, 한국투자증권(1조2837억원), 키움증권(1조982억원), 삼성증권(1조2057억원) 역시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중소형 증권사 판관비 지출 여력 제한적

반면 중소형 증권사들은 수익성 악화, 대손비용 증가 등 외부 변수로 인해 판관비 지출은 제한적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대신증권은 192억원(4.2%) △한화투자증권은 42억원(1.5%) △iM증권은 24억원(1.4%) 증가에 그쳤다. 교보증권(342억원, 16.0%), DB증권(331억원, 13.5%) 등 일부 중소형 증권사만이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판관비가 두 자릿수 이상 증가했다.

실적·지출 모두 대형사 중심으로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증권업계 자체의 구조 개편 가능성으로 이어질 지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증권사들은 실적 호조와 더불어 성과급 등 내부 지출 여력도 크기 때문에 판관비 지출에 적극적인 반면, 중소형사는 수익성 개선이 더뎌 전략적 투자나 인력 운영에서도 제약을 받는다”며 “이러한 쏠림 현상은 증권업계 내 양극화를 고착화시키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통폐합 등 구조 재편 논의와도 맞물릴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향후 AI, 데이터 분석 등 혁신 기술에 대한 투자가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충분한 자본력을 갖춘 대형사 중심의 경쟁 구도가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며 “자본이 부족한 중소형 증권사들은 기술 경쟁에서 밀릴 수 밖에 없어 양극화가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정수진 인사이트녹경 기자  insigh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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