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만의 환율 쓰나미'에 증시 출렁…배당시즌 겹쳐 투자심리 '꽁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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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만의 환율 쓰나미'에 증시 출렁…배당시즌 겹쳐 투자심리 '꽁꽁'
  • 나아영 기자
  • 승인 2024.12.27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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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480원 돌파…금융위기 이후 15년 만에 최고치
외국인·기관 2900억 순매도…코스피·코스닥 1% 넘게 하락
KB증권 "정치 불확실성 장기화시 1500원대 진입 가능성"
27일 오전 10시 경 KB국민은행 여의도 딜링룸. [사진=KB국민은행]
27일 오전 10시 경 KB국민은행 여의도 딜링룸. [사진=KB국민은행]

[녹색경제신문 = 나아영 기자] 원·달러 환율이 27일 1480원을 돌파하며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둔 정치 불안과 환율 급등 여파로 국내 증시는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1% 넘게 하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이날 오전 한때 1480원을 넘어서며 2009년 3월 16일(1488원) 이후 15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환율 급등의 주요 원인으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속도 둔화 전망에 따른 달러 강세와 국내 정치 불안이 지목됐다. 특히 이날 오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더욱 확대됐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24.90포인트(1.02%) 하락한 2404.77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2388.33까지 밀리며 24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756억 원, 1140억 원을 순매도했지만, 개인은 2146억 원을 순매수했다. 삼성전자(0.19%)와 SK하이닉스(2.59%), LG에너지솔루션(1.02%)은 상승했으나 대부분의 주요 종목이 내림세를 보였다.

코스닥 지수도 전장보다 9.67포인트(1.43%) 내린 665.97로 마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일 연고점을 경신하는 원·달러 환율과 배당락 이슈로 차익실현 압박이 더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KB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달러 강세와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글로벌 내에서 절하폭이 두드러졌다"며 "과거 탄핵 시기와 달리 현재는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향후 달러·원 환율은 정치적 이벤트 전개에 달렸으며, 2025년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 불확실성과 트럼프 정권 출범 이후 미국 정책 불확실성이 부각될 경우 1500원대 초반까지 과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현재 한국의 외환보유고와 대외 지급 능력은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향후 정치 이슈가 해소되고 글로벌 유동성이 확대되면 달러·원 환율은 1300원대로 하락 안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아영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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