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금융위기 이후 사상 최고치...최상목 "외환수급 개선방안 신속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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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금융위기 이후 사상 최고치...최상목 "외환수급 개선방안 신속 추진"
  • 나희재 기자
  • 승인 2024.12.23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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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원/달러 환율이 한때 1450원을 넘어서며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보이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원화 약세는 비상계엄 사태와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 발언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23일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은행연합회관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함께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열고 금융·외환시장 동향 및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주 미국 연준이 금리인하 속도 조절을 시사하면서 우리나라를 포함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세계 주요 통화들도 약세를 보였다.

파월 미 연준의장은 "인플레이션 전망이 다시 높아짐에 따라 금리 전망 중간값도 다소 높아졌다"면서 "인플레이션이 더 강해지면 금리 인하 속도를 더 늦출 수도 있다"면서 금리인하 속도 조절을 시사했다.

이날 회의에서 국내 금융·외환시장이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으나, 한 방향으로의 지나친 쏠림은 향후 큰 반작용을 수반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투자자들이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 결정을 하는 등 차분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한편, 참석자들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큰 만큼, 높은 경계의식을 가지고 금융·외환시장 동향을 24시간점검하면서서 충분히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12.4일 이후 총 19조6000억원의 단기유동성을 공급해 온 한은 비정례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을 시장 불안 시 즉각 추가 실시한다.

주식시장 수급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3000억원 규모의 2차 밸류업 펀드도 지난주(12.20) 펀드 조성 약정 체결이 완료된 만큼 신속히 집행할 계획이다.

더불어 밸류업 관련 지배구조 개선, 세제 지원 등에 대해서도 여야정 협의체가 가동되면 논의를 이어가 가시적 결과가 도출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외환·외화자금시장에 대해서는 지난주 발표한 ‘외환 수급 개선방안’에 따라 외국환 선물환포지션 한도 상향,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왑 확대 등을 이번 달까지 신속히 조치할 예정이다.

동시에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에 대한 원화용도 외화대출 제한 완화도 다음 달까지 마무리해 외환 유입 관련 규제를 완화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향후 각 과제에 대한 필요 조치사항을 일정에 맞춰 신속히 추진할 예정"이라며 "금번 방안의 시행 효과, 국가신인도 및 외환시장 여건 등을 면밀히 보아가며 단계적으로 제도 확대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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