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상 수익 추정치 보다 20배 많은 가치평가로 인수 매매돼
[녹색경제신문 =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글로벌 기업들이 인공지능(AI) 붐에 따른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한 데이터센터 설립을 위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데이터 센터 구축을 위한 투자 경쟁에 한창이라고 로이터통신이 최근인 12월 4일 자 기사에서 보도했다.
올 9월, 세계 최대 규모의 사모펀드 투자운용 기업인 블랙스톤(Blackstone Inc)이 구성한 한 컨소시엄이 호주의 데이터센터 그룹 에어트렁크(AirTrunk)를 호주화 240억 달러(우리 돈 약 22조 원) 이상에 평가된 가치액에 구매하기로 동의하면서 이 지역권 데이터센터 서버 및 장비 기업에 대한 가치 평가액의 벤치마크를 설정했다.
실제로, 블랙스톤의 에어트렁크 M&A 체결은 올 한 해 전 세계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벌어진 총 글로벌 거래 규모의 절반 이상인 미화 170억 3,000만 달러(우리 돈 약 24조 2,000억 원)을 차지한 데이터센터 M&A 부문 최고가를 기록한 사례로 기록됐다.
이 평가액은 에어트렁크의 미래 수익성 예측 추정치보다도 20배나 높은 파격적 가격이어서 화재가 됐었다.
그런가 하면, 최근인 12월 초 아시아 태평양권 통신 기업들 간의 지분 매매를 통한 기업 몸집 키우기 행보도 한창이다.
가령, 최근 싱텔(Singtel) 싱가포르 텔레커뮤니케이션 사와 BDx 데이터센터(BDx Data Centers, 원명: Big Data Exchange Centers)가 인도네시아의 데이터센터인 뉴트라DC(Neutra DC)의 소수 지분 획득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뉴트라DC의 시장 가치는 미화 10억 달러(우리 돈 약 1조 4,200여억 원)으로 치솟을 수 있다고 추측되고 있다(자료: Money and Banking).
뉴트라DC는 인도네시아의 통신사인 텔콤(Telkom) 소유의 데이터센터 운영 사업체로, 올 10월부터 이 회사 지분 중 20~30%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해오고 있다.
뉴트라DC의 지분 매각을 담당하고 있는 중개사 BRI 다나렉사 세쿠리타스 측에 따르면, 뉴트라DC의 기업 가치 평가액이 10억 달러 대로 책정될 경우 이는 이 기업의 예측 수익액 보다 20배 이상에 이르는 금액이다. 2024년 연말 기준 60 메가와트 규모인 뉴트라DC의 설비 용량은 오는 2028~2030년까지 그보다 약 10배에 가까운 500 메가와트로 확장될 계획을 감안한 가치 평가다.
최근인 11월 21일, 호주의 HMC 캐피털(HMC Capital) 사 소유의 데이터센터 사업체인 디지코 라이트(DigiCo REIT)도 자산 투자 기업들의 주목을 받으며 오는 12월 12일에 호주화 27억 5,000만 달러(우리 돈 약 2조 5,000억 원) 대의 대규모 기업 신규 상장 계획을 앞두고 있다.
이는 디지코의 미래 수익성 예측 추정치의 26배의 가치 평가로 데이터센터 매입을 위한 투자회사들이 주도된 기업 가치 평가 벤치마크의 겁 없는 상승 추세와 더불어, 글로벌 초거대 기업들이 대량 데이터센터를 주문하는 현상에 따른 데이터센터 자산 부문의 초고속 성장 추세를 반영한다.
데이터센터는 기업들이 각종 기업 데이터를 처리하고 저장하는 데 사용되는 컴퓨터 서버와 장비들을 소용 보관하는 곳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수요가 급증한 클라우드 서비스와 최근 인공지능 기술이 주도된 수요 증가는 앞으로도 계속 왕성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그런 가운데 직접 주식 매입 또는 주식 공모를 통한 투자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기업 매입 움직임이 더욱 가속화될 것임과 동시에 아시아 태평양권 데이터 및 통신 업체들은 과거 그 언제보다 높게 평가된 기업가치에 평가될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통신은 분석했다.
아시아 태평양권 데이터센터 기업들은 자산 투자 기업의 M&A 협상에서 데이터센터 고객사의 수요와 요구를 수용해 작업 용량 및 설비 확장에 개방적 태도를 갖고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다만, 데이터센터 설비와 규모 확장에 필요한 전력 확보 역량과 에너지 공급 인프라가 신속하게 뒤따라주지 못할 경우 데이터센터의 기대 성과와 실질 성과 간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gogree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