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신평 "계엄 인한 증시 단기 변동성 불가피"
'계엄사태' 이후 코스피 4일 전일 대비 1.44% 하락한 2464.00 마감
[녹색경제신문 = 나아영 기자] 국내외 주요 신용평가사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 사태 여파를 두고 국가신용등급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나, 향후 정치·경제적 상황 전개에 따라 장기적으로는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4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킴엥 탄 스탠더드앤드푸어스 글로벌(이하 S&P) 아태지역 국가 신용평가팀 전무는 이날 서울에서 열린 나이스신용평가와의 공동 세미나에서 "비상계엄이 몇 시간 만에 해제됐고 한국의 제도적 기반이 견고하다고 판단한다"며 "현 상황에서는 한국의 신용등급(장기 기준 AA)을 변경할 실질적 사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비상계엄은 예상치 못한 사건이지만, 글로벌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분명히 충격적인 사건일 것"이라며 "투자의사 결정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겠지만, 그것이 일시적일지 구조적일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분간 (비상계엄으로) 투자자들이 한국 투자의사 결정에 신중할 것"이라며 "정치적 리스크가 없는 다른 나라가 한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력적인 투자처가 된다면 국내 투자를 철회하고 다른 곳으로 투자를 돌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세미나를 공동 개최한 나이스신용평가는 국내 증시가 단기적 정치 불안정 등에 의한 시장 변동이 있었지만, 시차에 따라 회복해 왔다고 언급했다.
이혁준 나이스신용평가 상무는 "앞서 2016∼2017년 대통령 탄핵과 대선 정국 때도 시장의 출렁거림이 있었지만, 주가지수와 금리 등은 시차에 따라 정상적으로 돌아왔다"며 "뉴스가 많이 나오더라도 투자자들은 펀더멘털에 따라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국내 증시는 계엄령 이슈의 빠른 해소로 최악의 사태는 회피했지만, 단기적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4일 코스피 시장은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 사태 이후 예상했던 최악의 폭락은 피했으나, 하락세를 보이며 전날 대비 1.44% 하락한 2464.00으로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100억 원 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했으며, 개인 투자자들은 3300억 원, 기관 투자자들은 200억 원 규모의 순매수를 보이며 지수 하락을 일부 방어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 변동성 확대를 경계하지만, 비상계엄이 선포 직후 해제됐고 이 과정에서 환율, 야간 선물시장 등 낙폭이 축소됐다는 점을 고려할 때 금융시장 충격 강도는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밝혔다.
나아영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