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서는 적립액 증가율 기준 1위 유지
영업, 고객과의 소통 중시하는 이 행장의 '소통 리더십' 반영
이승열 하나은행장의 임기가 올 연말 만료된다. 금융환경 불확실성 증대로 위기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뛰어난 리더십과 기획 능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경영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점에서 이 행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이 행장 취임 첫해인 지난해 '리딩뱅크'를 수성했고, 올해 국내외 최고의 자산관리 명가(名家)은행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이 행장의 임기 내 성과를 주요 영역에서 꼼꼼히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註)>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기자] 하나은행은 이승열 은행장 체제에서 '자산관리 명가'의 위상을 높여나가고 있다. 상장지수펀드(ETF)·공모펀드 판매에서 전통 강자인 'KB국민은행'을 제쳤으며, 퇴직연금에서는 적립액 증가율 기준 1위를 유지하며 매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배경에는 영업과의 소통을 중시하는 이 행장의 소통 리더십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 은행권 자산관리 지각변동...신탁·펀드·연금 모두 1위
하나은행이 신탁·펀드·연금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보이면서 올해 은행권 자산관리 순위에서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하나 등 4대 시중은행의 1~9월 ETF 판매액은 6조 9127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판매액(5조 2330억원)을 넘어섰다.
이 가운데 하나은행이 2023년 1조 8109억원에서 올해(1~9월) 3조 7028억원으로 급증한데 이어 전통 강자인 KB국민은행을 제치고 1위를 달성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하나은행은 ETF뿐 아니라 공모펀드 판매 규모도 크게 늘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4대 시중은행의 머니마켓펀드(MMF)를 포함한 공모펀드 잔액은 52조 841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7조 3755억원 증가했다.
이 가운데 하나은행의 잔액은 14조 6688억원을 기록하며, KB국민은행을 제치고 은행권 공모펀드 잔액 1위에 올랐다. 한편 하나은행의 공모펀드 점유율은 28%를 기록했다.
하나은행의 채권형 공모펀드 판매 잔액 역시 지난해 말 2조 6761억원에서 8월 말 4조 364억원으로 8개월 만에 1조 4000억원 가량 급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퇴직연금에서도 탁월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2024년 2분기 말 기준 최근 1년간 하나은행의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 운용 수익률은 원리금비보장상품 14.83%, 원리금보장상품 3.85%를 기록하며, 지난 2023년 2분기부터 5분기 연속 시중은행 1위를 달성했다.
또한, 2024년 상반기 말 하나은행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지난해 말 대비 2조 4000억원이 증가한 36조1000억원으로 4대 시중은행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 영업과의 소통 중시...'자산관리 명가' 입지 강화
하나은행이 '자산관리 명가'로 떠오른 배경에는 영업과의 소통을 중시하는 이 행장의 소통 리더십이 있다.
이 행장은 지난해 1월 초 취임사에서 하나은행이 위기에 더 강한 은행, 리딩뱅크로 도약하기 위한 3대 과제로 ‘손님’과 ‘현장’, ‘강점’에 집중할 것을 강조했으며, 이 같은 3가지 과제를 실천하기 위해 경청을 통해 현장 직원들과 솔직하게 소통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
이 행자는 취임 당시 취임사를 통해 “조직 안에 경청과 솔직한 소통, 조직을 위한 단단한 신뢰를 구축해 ‘위기에 더 강한 은행’, ‘건강한 하나은행’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행장의 '소통 리더십' 바탕으로 하나은행은 은행권 최초로 '분할 매수형 ETF'를 선보였다.
하나은행이 2022년 처음 도입한 '분할 매수형 ETF’ 서비스는 가입 시점에 자산을 일괄 매입하지 않고 일부 금액은 고객이 지정한 시장가에 도달했을 때 자동으로 분할 매입할 수 있다. 또한 가입 시 목표 수익률을 설정하고 달성되면 자동 환매되도록 설정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변동성이 심한 시장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투자를 할 수 있어 고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실제 올해 하나은행의 ETF 판매액 가운데 2조 원가량이 분할 매수형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자산관리 부문의 성장은 영업 현장의 의견을 반영한 신상품 도입 및 상품 라인업 다각화를 통한 손님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등 손님의 다양한 투자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라고 밝혔다.
한편 하나은행은 미국 상장 ETF 종목 투자 상품인 ‘글로벌신탁’ 등 다양한 상품에 분할매수 기능을 적용하고 있다.
▶ 시니어 특화 서비스 강화...'자산관리는 하나은행' 공식 이어간다
하나은행이 자산관리 고객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차별화된 경험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특히 노후설계, 상속준비 등 다양한 고민을 갖고 있는 시니어 고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시도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2023년부터 시니어 고객들을 대상으로 맞춤형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신탁을 중심으로 정기적인 시니어 포럼을 개최하고 있다.
지난달엔 ‘하나 더 넥스트 시니어 포럼’을 개최해 약 150여명의 시니어 고객에게 신탁 활용 노하우를 강의했고, 포럼 이후에는 하나은행 리빙트러스트센터 소속 전물가들이 맞춤형 자산관리 컨설팅을 제공해 큰 호응을 얻었다.
하나은행 리빙트러스트센터는 지난 2010년 금융권 최초 유언대용신탁 고유 브랜드로 출시돼 14년간의 상속 설계 및 집행 노하우를 통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지난 4월 오픈한 ‘하나 시니어 라운지’에서도 증여·상속·기부·연금·신탁 등에 대한 전문적인 컨설팅과 유언장의 작성·보관·집행 등의 '원스톱 자산관리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이 행장은 “고객에게 투자수익 성과와 투자위험의 균형을 맞춘 성공적인 투자경험을 선사하도록 신탁·펀드·연금 등 자산 포트폴리오 관리에 총역량을 발휘하고 있다”며 “자산관리 부문 여러 파트의 전문가로 구성한 ‘패밀리오피스 서비스’와 가업승계·상속·증여 맞춤형 솔루션인 ‘리빙트러스트’를 강화해 명실상부 ‘자산관리는 하나은행’이라는 공식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정수진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