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업계 이슈인 안정적 자본건전성도 강화...자본확충 흥행 성공
- 차별화된 상품 개발, 영업채널의 경쟁력 강화...CSM 확대 기여
[녹색경제신문 = 윤덕제 기자]나채범 한화손해보험 대표이사가 취임 이후 집중적으로 힘을 쏟아온 고가치 상품 위주의 차별화 전략이 탄력을 받고 있다. 여성전용보험을 중심으로 한 보장성상품 판매 호조로 올 1분기에 이어 상반기에도 역대 최대 규모의 순이익을 거두며 탄탄한 수익구조를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다. 아울러 최근 금리인하 전망이 지배적인 금융환경에서 선제적 자본건전성 제고에 대한 성과도 주목받고 있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손보는 올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25.8% 증가한 254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주목되는 부분은 한화손보가 지난달 안정적 재무건전성 유지를 위한 후순위채 발행으로 신지급여력비율(K-ICS)에 대한 대응력을 높인 점이다. 최근 보험사들은 킥스 비율 방어를 위해 후순위채,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 선제적 자본확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한화손보는 지난달 당초 2000억원 목표의 후순위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총 452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아 흥행에 성공했다.
이는 한화손보의 지난 3월말 기준 K-ICS 비율은 211%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강화되는 신지급여력제도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손보가 3500억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할 경우 K-ICS 비율은 약 11%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통상 기준금리 인하는 지급여력비율 하락으로 보험사 재무건전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며 "최근 신회계제도 도입 이후 첫 금리인하가 예상되고 있어 건전성 관리에 비상이 걸린 보험사들이 자본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보험업계에서는 이같은 한화손보 자본확충의 성공적 흥행 배경으로 뚜렷한 실적 개선세가 돋보였다는 분석이다.
나채범 한화손보 대표는 취임 이후 여성특화보험 중심의 장기 보장성 포트폴리오 강화에 주력하며 CSM 확보에 집중했다. 아울러 차별화된 상품 출시와 영업채널의 경쟁력 제고도 매출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는 풀이다. 신 회계제도 도입 이후 보험사들은 하나같이 CSM 확보에 유리한 영업전략 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
한화손보의 올 상반기 신계약 CSM은 36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2% 증가했으며, 상반기 기준 보유 계약 CSM은 3조961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344억원 늘어났다.
특히 한화손보는 여성 특화 보험시장에서 변화된 수요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재 여성 특화 보험시장은 아직 성장 초기단계로 판단되는 만큼 여성의 보장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보다 다양한 상품 연구·개발이 계속 뒷받침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여성 특화 서비스 개발에 가장 적극적인 한화손해보험의 경우 지난 7월 '한화 시그니처 여성건강보험 2.0' 개정 상품을 출시하는 등 올해 2가지 여성전용보험을 선보이며, 여성 고객들의 다양한 보장 니즈를 반영하고 있다.
이 상품은 한화손해보험이 올해 업계 최초로 각각 3개월과 6개월 배타적사용권을 받은 ▲유방암(수용체 타입)진단비 특약과 ▲ 유방암예후 예측검사비 특약을 탑재해 여성암을 더욱 섬세하게 보장하는 것이 핵심이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고가치 보장성 상품 차별화와 영업 채널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면서 탄탄한 수익 기반을 확보했다"며 "앞으로도 여성 특화보험 개발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보장성 보험 중심의 포트폴리오 강화를 통해 CSM 확대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