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판매량 감소가 주된 원인… 3년 만에 처음
오늘 아이폰16 국내 공식 출시… 9월 시장 순위는?
[녹색경제신문 = 이선행 기자]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가 지난달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2위를 차지했다. 애플은 샤오미에 밀려 3위에 자리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샤오미는 지난 8월 전 세계 월간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애플을 제치고 2위에 올랐다. 2021년 8월 이후 3년 만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샤오미의 판매량이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계절적 요인으로, 애플 판매량의 하락이 주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계절적 요인이란 아이폰 신제품이 보통 9월에 출시되기에, 1년 중 8월에 애플 아이폰의 판매량이 가장 부진한 경향을 말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타룬 파탁(Tarun Pathak) 연구위원은 “샤오미는 올해 더 간결한 제품 전략을 채택해 한 부문에 여러 기기를 출시하는 대신 가격대마다 하나의 핵심 모델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도, 중남미, 동남아시아, 중동 및 아프리카 등 시장으로의 확장을 지속하고 기존 시장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는 중”이라며 “중저가 기기가 계속해서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폴더블 및 울트라 기기를 통해 프리미엄 부문에도 진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보고서는 또 아이폰16 시리즈의 출시를 변수로 예상했다. 애플이 2위 또는 1위 자리를 탈환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아이폰16 시리즈에 대한 소비자의 기대치는 예상을 밑도는 분위기어서 샤오미의 시장 점유율 유지 또한 점쳐진다.
애플 전문 분석가로 알려진 대만 TF인터내셔널 증권의 궈밍치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아이폰16의 첫 주말 사전 예약 판매량이 약 3700만 대로 집계됐다고 서술했다. 같은 기간 전작의 사전 주문량 대비 13% 줄어들었다.
아이폰16 시리즈는 애플의 최초 인공지능(AI) 스마트폰이라는 점에서 주목받았지만 전작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디자인과 AI 기능인 ‘애플 인텔리전스’가 출시와 동시에 탑재되지 않아 실망감을 안겼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실시간 번역, 사진·영상 편집, 이미지 생성, 음성비서 ‘시리’ 업데이트를 통한 자연스러운 대화 기능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다음 달 미국에서 베타 서비스를 시작하며 국내에는 내년에서 만나볼 수 있다.
오늘(20일) 아이폰16 시리즈가 국내에서 공식 출시한 가운데 업계 관계자는 “지켜봐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업계 관계자 A씨는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며 “아이폰 16시리즈의 물량 공급이 본격화돼야 소비자의 반응을 확인할 수 있다. 실망감과는 별개로 아이폰의 매니아층이 워낙 두텁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 B씨는 “샤오미의 2위 차지는 일시적일 수 있다지만 의미는 상당하다”며 “중저가 시장에 이어 프리미엄 시장 공략 또한 계속하고 있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판도에 계속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행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