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모빌리티 이슈] 하늘을 나는 ‚E-택시‘ 아직은 친환경 교통수단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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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모빌리티 이슈] 하늘을 나는 ‚E-택시‘ 아직은 친환경 교통수단 아냐
  •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 승인 2024.09.18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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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 연구소 평가 결과, 고에너지 소모・고비용・소음이 주요 걸림돌
- 당분간 소수 부유층 위한 니시 교통수단으로 머물듯

[녹색경제신문 =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독일의 비대학 연구 기관 연합인 라이브니츠 유럽 경제 연구 센터(Leibnitz-Zentrums für Europäische Wirtschaftsforschung, 이하 ZEW, 만하임 소재)가 최근 실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하늘을 나는 전기 구동 헬리콥터 이른바 ‚E-택시(e-VTOL)’는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 및 도심 공기 정화에 그다지 큰 기여를 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파리 올림픽 행사 기간 동안 베르사유 궁전에서 실시한 볼로콥터의 eVTOL 시험 비행 광경. 사진 출처: Volocopter
2024년 파리 올림픽 행사 기간 동안 베르사유 궁전에서 실시한 볼로콥터의 eVTOL 시험 비행 광경. 사진 출처: Volocopter

그동안 글로벌 E-모빌리티 업계는 전기차(EV)와 더불어서 하늘을 나는 E-택시를 친환경적 신속 저렴한 미래 도심항공교통수단(UAM)으로 기술 개발을 촉진해왔다.

그러나 이번 연구 결과, E-택시는 ‚도회 환경 속 응급 의료 및 보안 작전 활동과 도시-먼 거리 지방 연결용 교통 수단으로 유용하지만 환경적 이득은 아직 미미한 단계’라고 아나 슈타우빈거(Anna Staubinger) 연구원은 연구 결과를 요약했다.

그 같은 가장 큰 이유는 E-택시 의 운항에 전력 소모가 매우 크다는 사실이다. 전기 구동 헬리콥터는 화석 연료가 아닌 전기 배터리로 작동하기 때문에 대기 중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비행 시 기존 EV, 자전거, 일반 대중교통수단에 비해 월등히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기 때문에 에너지 효율성 면에서 저조하다.

이번 연구 결과, E-택시는 특히 수직상하 이착륙 시 배터리 소모량이 가장 많다. 또, 별도의 이착륙장이 필요하기 때문에 목적지까지 도달하는데 교통편 연결 및 환승 등 탑승자의 총 이동 시간 절약도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E-택시 업계가 당면한 가장 큰 과제거리로 소음과 도시 스카이라인과 미관 침해가 꼽힌다. E-택시의 운행 및 이착륙장 건설 추진을 하려면 도시 시민들의 반발도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E-모빌리티 업계는 현 단계 기술력을 감안할 때 E-택시는 일반 탑승 고객에게 운행 요금 1km 당 약 5유로(우리 돈 약 7~8,000원) 부과로 상업적 운행이 가능하나 여전히 일반 택시 보다 2.5배, 자가용 승용차 보다 15배 높은 비용이어서 일반화하기에는 비싼 가격이다. 

그런 점에서 E-택시는 당분간 갑부들의 사적 교통수단이나 보안 및 보건 당국의 비상용 교통 연결망 등으로 한정된 니시 솔루션이 될 가능성이 높다.

가령, 독일의 E-택시 개발업체인 볼로콥터(Volocopter GmbH, 2011년 설립)는 이미 기술적 개선을 통한 eVTOL 상용화 추진에 착수했다. 

실제로 볼로콥터는 2022년에 업체가 개발한 ‚벨로시티(Velocity)' eVTOL 모델의 미국 샌프란시스코 UAM 시스템 시험 비행을 끝냈고, 그 결과 E-택시가 도시 교통 체증 해소에 기여할 수 있음을 주장한다.

또, 업체는 올 2024년 파리 올림픽 행사 동안 무인 볼로콥터 eVTOL 시험 운항을 추진했다가 끝내 파리 공항 당국의 불허로 무산되긴 했으나 일단 유럽 소비자들을 상대로 한 브랜드 홍보에 성공했다. 업체는 조만간 유럽 주요 대도시, 가령 파리-로마 간 운항 서비스 시험을 계획 중이다.

독일 뮌헨 시 근방 소재 또 다른 eVTOL 개발업체인 릴리움(Lilium GmbH)도 최근 바이에른 주 지방으로부터 개발 지원금 1억 유로(우리 돈 약 1,500억 원)을 보장받았다.

eVTOL 업계는 여전히 기술 개발을 위한 거금의 자금 유치 및 투자가 요구되는 단계이나 미래 E-모빌리티 시대를 위한 독일 항공업계와 정부의 장기적 투자는 계속 이어질 태세다.

사우디아 항공(전 사우디아라비아 항공)은 올 7월 리리움과 리리움 제트 eVTOL 50대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독일의 eVTOL 제조업계는 항공 교통은 언제나 지상 교통 수단 보다 고비용・고속 이동 수단이었음을 지적하고, 전기 구동식 하늘을 나는 택시는 궁극적으로 CO2 배출 감소, 대기 및 소음 공해 개선, 도심 교통난 해소로 환경에 기여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사진 출처: Lilium
사우디아 항공(전 사우디아라비아 항공)은 올 7월 리리움과 리리움 제트 eVTOL 50대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독일의 eVTOL 제조업계는 항공 교통은 언제나 지상 교통 수단 보다 고비용・고속 이동 수단이었음을 지적하고, 전기 구동식 하늘을 나는 택시는 궁극적으로 CO2 배출 감소, 대기 및 소음 공해 개선, 도심 교통난 해소로 환경에 기여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사진 출처: Lilium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gogree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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