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ELS 여파…올 상반기 은행 민원 접수 증가폭 최대
증권사 내부통제·전산장애 관련 민원 유형 대폭 감소
[녹색경제신문 = 나아영 기자]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불완전판매 관련 소비자 민원이 급증하면서 상반기 금융감독원이 접수한 금융 민원이 전년 동기 대비 늘어났다.
그중에서도 은행권이 65.9%로 올 상반기 전 업권 가운데 전년 동기 대비 가장 큰 민원 증가 폭을 나타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적체 민원 해소, 처리 기간 단축 등 민원 처리 효율화와 함께 소비자 피해 예방 및 구제를 위한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손보험과 관련해서도 소비자 유의 사항 등을 지속해서 안내하겠다"고 덧붙였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금융 민원 접수 건수는 총 5만6275건으로 전년 동기(4만8506건) 대비 16.0% 증가했다.
업권별로 보면 은행이 65.9%(1만4080건)로 전 업권 가운데 전년 동기 대비 가장 큰 민원 증가 폭을 나타냈다.
이는 은행권의 홍콩 H지수 ELS 관련 민원이 다수 제기되면서 펀드 관련 민원이 작년 74건에서 올해 3918건, 신탁 민원이 56건에서 2312건으로 급증한 탓이다.
반면, 은행권의 보이스피싱 관련 민원은 같은 기간 730건에서 914건으로, 예·적금 관련 민원은 776건에서 792건으로 소폭 증가했다.
보험 권역에서는 손해보험 민원이 1만9668건으로 전년동기대비 10.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금 산정 및 지급(1622건·17.5% 증가)과 계약의 성립 및 해지(395건·30.0% 증가) 등과 관련한 민원 유형이 크게 늘었다.
아울러 신의료기술 치료 후 실손보험금 부지급 등과 관련한 분쟁 민원이 총 3490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6% 늘었다.
반면, 생명보험 민원은 6586건으로 작년 동기 대비 8.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생명보험 민원에서는 보험모집(12.5% 감소)과 보험금 산정 및 지급(15.0% 감소) 등 유형이 감소했다.
신용카드사와 신용정보회사, 대부업자, 상호금융 등을 포함한 중소 서민 권역에서는 민원이 1만1836건으로 작년 대비 10.4% 늘었다.
카드사(367건·7.2% 증가), 신용정보회사(235건·18.8% 증가)에 대한 민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 권역에서는 민원이 4105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했다.
증권사 내부통제·전산장애 관련 민원 유형이 크게 감소(926건 감소)한 영향이다.
나아영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