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동아에스티・경동제약, 혁신기술 보유한 바이오텍과 손잡아
[녹색경제신문 = 강성기 기자] 글로벌 빅파마의 비만치료제 개발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지속형 약물 전달 기술을 확보하려는 국내 제약사들의 발놀림이 분주해지고 있다.
국내 제약사들이 기존 비만치료제의 투약 불편을 획기적으로 덜어주는 방식의 ‘장기지속형 비만치료제’ 시장을 새로 개척하고 있다. 장기지속형 비만치료제는 한 번 주사로 한 달 이상 효과가 지속되는 주사제로 환자들의 복약 순응도나 삶의 질 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장기지속형 비만치료제는 지금까지 개발된바 없는 미 개척분야 이기 때문에 그만큼 위험 부담이 높은 영역이다.
국내 제약사들이 장기지속형 비만치료제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비만인구 증가로 비만치료제 시장 규모가 2030년 10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장기지속형 비만치료제 시장의 기술 진입 장벽이 높아 후발업체가 뛰어들기가 쉽지 않고 환자 만족도가 뛰어나기 때문이다.
비만치료제 파이프라인을 확장하기 위한 국내 굴지의 제약사와 혁신적인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텍이 손을 잡는 사례가 늘고 있다.
유한양행은 바이오기업 인벤티지랩의 ‘IVL-DrugFluidic’ 플랫폼을 활용해 세마글루타이드 기반 1개월 비만 장기지속형 주사제 ‘IVL3021’를 개발 중이다. 세마글루타이드는 노보 노디스크사의 비만 치료제인 ‘위고비’의 성분으로 1년간 14.9%의 체중감량 효과와 함께 심혈관 질환에서도 효능을 보이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동아에스티와 자회사 뉴로보 파마슈티컬스는 비만치료제 후보물질과 신약개발회사 이뮤노포지의 1개월 약효지속형 반감기 연장 플랫폼 ‘ELP’를 활용해 비만치료제 DA-1726를 개발 중이다. DA-1726은 GLP-1 수용체와 글루카곤 수용체에 동시에 작용해, 식욕을 억제하고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기전을 갖췄다.
경동제약은 아울바이오와 함께 월 1회 투여로 한 달 동안 약효가 지속되는 비만 장기 지속형 주사제인 ‘AUL009 세마글루타이드’를 개발 중이다. HLB제약은 자체 개발한 장기 지속형 주사제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한 번 주사로 한 달 이상 효과가 지속되는 장기지속형 비만 치료제를 연구하고 있다.
강성기 기자 re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