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하향 중인 신작들 지표... 흥행 장기화 전략 및 성공적인 내부 IP 게임 개발 필요
[녹색경제신문 = 이지웅 기자] 신작들의 흥행을 통해 탄력을 받은 넷마블이 창사 이래 최대 분기 매출 기록을 쓰면서 호조를 보였다. 해당 회사가 이번 분기를 기점으로 확실하게 재도약 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인다.
넷마블은 올해 2분기 매출 7821억원, 영업이익 111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33.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무려 2905.4%나 늘었다. 해당 회사가 1000억원 단위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은 2017년 이후 7년 만이다.
신작들의 잇딴 흥행을 통해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한 것으로 풀이된다. 게임 매출 비중의 변화를 살펴 보면 이를 확인할 수 있다. 2021년 8월 넷마블이 소셜카지노 게임사 ‘스핀엑스’를 인수한 이래로, 여기서 서비스하고 있는 ‘잭팟월드’, ‘캐시프렌지’, ‘랏차슬롯’ 등과 같은 게임들이 넷마블 매출의 중추를 담당해 왔다. 작년 넷마블을 적자의 늪에서 꺼내줬다고 평가받은 ‘세븐나이츠 키우기’도 최대 8%의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 당장 지난 1분기만 해도 전체 게임 매출의 28%가 소셜 카지노 게임에서 발생했다.
이번 분기부터 이러한 흐름에 지각변동이 생겨났다. 지난 5월 출시한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이하 나혼렙)이 분기 전체 매출의 20%를 발생시키면서 넷마블의 ‘에이스’로 급부상했다. 단순하게 계산해보면 단일 게임만으로 약 1564억원의 수익을 낸 셈이다. 이와 함께 ‘아스달 연대기: 세개의 세력’과 ‘레이븐2’ 등과 같은 신작 MMORPG들도 주요 게임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장르로 분류했을 때도 뚜렷한 변화가 나타났다. 위에서 언급한 신작 게임들의 성공적인 흥행 효과로 인해 넷마블의 RPG와 MMORPG 매출 비중이 전분기 대비 각각 12%, 6% 늘어났다.
한편 이와 같은 상승세를 이어나가기 위해 풀어나가야 할 매듭이 남아있다.
최우선 과제는 넷마블의 실적을 끌어올린 신작 게임들의 흥행 장기화다.
‘아스달 연대기: 세개의 세력’(이하 아스달 연대기)과 ‘레이븐2’와 같은 MMORPG들은 경쟁작들의 출시에 성적이 좌지우지 될 수 있다. 이미 스마일게이트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로드나인’이 화제성을 가져가면서 기세가 다소 꺾인 모습이다. 이에 어제(8일) 기준 ‘아스달 연대기’와 ‘레이븐2’는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각각 매출 순위 24위, 57위에 오르는 데 그쳤다.
IP의 유명세를 등에 업고 출시 하루만에 매출 140억원, 일간활성이용자수(DAU) 500만명을 기록한 ‘나혼렙’도 계속해서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모바일 인덱스의 통계 자료에 의하면, 해당 게임은 지난 7월 마지막 주 기준으로 국내 모바일 게임 매출 순위 24위에 오르는 데 그쳤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어제(8일) 기준 아시아를 비롯해 북미 및 유럽 시장에서도 매출 순위 상위 10위 밖으로 밀려나 있는 상태다. 게임 특성상, 제작진이 준비한 콘텐츠가 모두 소비되면 자연스럽게 유저 이탈이 일어날 수 밖에 없는 구조에 기인한 현상으로 보인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9월과 12월에 ‘나혼렙’의 스토리 콘텐츠를, 10월 및 11월에는 주요 콘텐츠를 업데이트 할 계획”이라 밝혔다. 한편 남효지 SK 증권 연구원은 “4분기 ‘나혼렙’ 애니메이션 2기 방영 이후 마케팅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넷마블이 ‘나혼렙’의 PC 및 콘솔 플랫폼으로의 확장을 준비하고 있는 등 ‘나혼렙’의 PLC는 장기화될 것”이라 전했다.
이를 통해 ‘나혼렙’을 확실한 매출원으로 자리매김 시킨 후, 지속적인 신작 출시를 통해 꾸준한 성장을 도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은 올해 하반기에 ‘일곱개의 대죄 키우기’, ‘킹 아서: 레전드 라이즈’, ‘RF 온라인 넥스트’, ‘데미스 리본’ 등 총 4개의 신작을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이 중 ‘일곱개의 대죄 키우기’는 이달 13일로 출시일을 확정지었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모든 게임에 대해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5개에서 6개 정도의 신작 출시를 준비하고 있고 하반기 즈음 이와 관련한 별도의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사업적인 부분에서도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남아있다. 높은 지급수수료 비용은 여전한 숙제다. 넷마블은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PC 플랫폼 확장을 통해 전분기 대비 지급수수료율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는 ▲마케팅비 ▲인건비 ▲기타비용의 지출액이 전분기에 비해 커졌기 때문이다. 액수로 따져보면, 지급수수료 비용은 오히려 1분기에 비해서 356억원 증가했다. 현재 넷마블을 정상궤도에 올려놓은 주역인 ‘나혼렙’은 외부 IP 게임이다. 기대작으로 평가받고 있는 ‘일곱개의 대죄 키우기’와 ‘일곱개의 대죄: 오리진’ 마찬가지다.
여기서 나오는 지급수수료 비용을 상쇄할 수 있는 ‘가성비’ 게임이 필요하다. 이는 자체 IP 게임을 통해 해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권 대표는 “넷마블은 IP를 게임화 하는 데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면서 “이를 활용할 수 있는 IP가 있다면 게임을 개발할 예정이지만 가능하면 내부 IP를 더 적극적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 전했다.
아직 갚아야할 빚도 많이 남아있다. 넷마블은 지난 2021년 스핀엑스 인수 과정에서 2조5000억원 가량의 거금을 들였다. 여기서 1조원 규모의 차입금이 발생했다. 또한 과천에 짓고 있는 신사옥에 들어가는 비용도 충당해야 하는 상황이다.
권 대표는 “차익금 상환에 대한 부분은 그 어떤 주제보다도 최우선 순위로 두고 있다”며 “시장 상황에 맞는 자산 유동화를 통해 유연하고 전략적으로 대처할 것”이러 전했다.
이지웅 기자 game@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