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저 피드백 기반 패치 진행한 '퍼스트 디센던트'... 운영 관련 호평 이어져
[녹색경제신문 = 이지웅 기자] 최근 넥슨이 서비스를 시작한 게임들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중국 버전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에 이어 '퍼스트 디센던트'의 초기 흥행을 이끌어 내면서 연타석 홈런을 쳤다. 넥슨이 이러한 흐름을 이어나가 연 매출 4조원 고지를 넘길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넥슨은 2011년 우리나라 게임사 최초로 연 1조 매출을 달성한데 이어, 지난 2020년에도 연 3조 매출을 올리면서 업계 내 최대 매출 기록을 경신했다. 작년에는 4조원 대의 연간 매출을 올리며 새로운 역사를 쓰는 듯 보였으나, 4분기에 벌어진 대외적인 이슈로 인해 이익이 감소한 탓에 약 3조9323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데 그춌다.
한편 넥슨은 올해 1분기 매출 1084억엔(한화 약 9689억 원), 영업이익 291억엔(약 2605억 원)을 기록했다. 연 매출 4조원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분기마다 평균적으로 약 1조100억원의 이익을 올려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넥슨이 기록한 분기 최대 매출은 작년 1분기에 기록한 1조1920억원이다. 분기마다 ‘역대급’ 실적과 근사한 매출 단위를 보여줘야 하는 셈이다. 이는 분명 쉽지 않은 일임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서는 넥슨이 올 해 4조원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러한 담론을 만든 ‘일등 공신’은 단연 중국 시장에 진출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다. 데이터 분석업체 센서타워의 조사 결과에 의하면,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중국 시장에서의 열기에 힘 입어 2024년 상반기 해외 시장에서 가장 높은 매출을 올린 모바일 게임으로 등극했다. 지난 5월 21일 서비스를 시작한 해당 게임은 중국 현지 애플 앱스토어에서 총 52일간 매출 1위를 달성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예상 매출은 3억5000만 달러(한화 약 4832억원)를 넘겼다.
더군더나 이는 빌리빌리, 탭탭 등 현지 앱 마켓에서의 성적이 제외된 수치다. 시장조사기관인 IDC의 통계자료에 의하면, 중국 내 애플 스마트폰 점유율은 4위(15.6%) 수준이다. 따라서 실 매출은 이보다 더 높을 것으로 점쳐지는 상황이다.
‘퍼스트 디센던트’의 기세도 좋다. 지난 2일 출시된 해당 게임은 스팀 플랫폼에서 26만명이 넘는 최대 동시 접속자 수를 기록했다. 이에 7월 첫 째 주 스팀에서 서비스 중인 모든 게임 중 가장 높은 매출을 올린 게임으로 등극했다. 한편 해당 게임은 스팀 이외에도 플레이스테이션, 엑스박스를 비롯한 콘솔 플랫폼에서도 서비스 되고 있다. 해당 플랫폼들에서 ‘퍼스트 디센던트’를 이용한 게이머들 수를 합산한다면 최대 50만명 가량의 동시접속자가 몰렸을 것으로 보인다.
‘블루 아카이브’, ‘FC온라인’, ‘메이플스토리’ 등 넥슨의 기존 IP게임들이 비교적 견조한 매출을 내고 있음을 감안했을 때, 이 두 게임의 ‘흥행 파워’만으로도 연간 최대 매출 기록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요한 것은 장기 흥행 여부다. 출시 초기 성적이 좋더라도 언제든지 '약빨'이 떨어질 수 있다. 라이브 서비스 게임의 명운이 상당 부분 운영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더 파이널스’가 좋은 예시다. 해당 게임은 스팀 플랫폼에서 최대 24만명이 넘는 동시 접속자 수를 기록하며 넥슨을 대표하는 새로운 IP가 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불법 프로그램 사용 이슈가 불거진 와중에 빠른 대처를 이어나가지 못해 인기가 빠르게 식었다. 지난 6월 '더 파이널스'의 시즌3가 업데이트 됐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동 플랫폼 최대 접속자 수는 1만5000명대 수준으로 떨어졌다.
중국 현지에서의 인기가 검증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차치하더라도, 신규 IP인 ‘퍼스트 디센던트’가 ‘더 파이널스’와 같은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는 넥슨의 적절한 운영이 필수적이라는 분석이다. 유저들 역시 해당 게임이 가진 ‘묘한’ 중독성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한편, 분명한 개선이 필요한 지점도 많다는 지적을 이어오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현재까지 ‘퍼스트 디센던트’의 운영은 합격점이라는 평가다. 특히 유저들의 피드백에 기반한 변경사항을 적용한 1.0.2 핫픽스 패치가 유저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또한 퍼스트 디센던트 제작진은 패치와 함께 “조련사와 글레이의 무한 탄창 빌드가 너프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것을 확인했으나 이는 개발팀이 계획한 범위 내에 있으므로 현재 너프 계획은 없다”며 “이에 버금가는 다양한 캐릭터 빌드가 존재하니 마음껏 즐겨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통상적으로 메타 안정을 위해 너프를 택하는 기조와 다른 방향성을 잡은 모습에 유저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한편 ‘퍼스트 디센던트’를 개발한 넥슨게임즈가 게임 FQA(Fun Quality Assurance) 전담 조직인 콘텐츠분석센터를 10년여간 운영하고 있는 만큼, 추후에도 피드백에 기반한 패치 기조가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해당 조직은 게임 출시 이후 업데이트 빌드 테스트를 진행하며 콘텐츠 난이도 및 캐릭터 밸런스, 유저 보상 등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을 수행한다. 또한 기존 지표와 유저 동향을 기반으로 플레이어의 반응이나 행동을 예측, 안정적인 서비스를 이어갈 수 있도록 유저 관점에서의 의견을 전달하는 역할을 맡는다. 안혜경 넥슨게임즈 콘텐츠분석센터 센터장은 “오랜 시간 쌓은 협업 노하우와 전문성이 넥슨게임즈 FQA의 경쟁력”이라며 ”다양한 신작과 라이브 게임을 통해 더욱 재미있는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FQA업무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지웅 기자 game@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