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성장세보다 더딘 위태로운 3위 유지
4위 한투운용과 1%p 내로 격차 줄어들어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중위권 ETF(상장지수펀드)시장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KB자산운용이 브랜드명 변경을 통해 재도약에 나선다. 올해 5월 기준 KB자산운용의 순자산가치총액(AMU)는 11조1951억원으로 업계 3위를 유지하고 있으나, 업계 4위인 한국투자신탁운용으로부터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올들어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데 반해 KB운용의 경우 시장 성장성 대비 현상 유지만 하는 실정"이라면서 "브랜드 변경의 경우 단순히 이름만을 바꾼다기보다는 이를 통해 상품홍보에 힘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상품개발과 마케팅 측면에서 시험대에 오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28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KB자산운용이 ETF 브랜드명 교체를 통해 재도약에 나선다. 새로운 브랜드명은 'RISE'로 기존 'KBSTAR'에서 8년만에 변경된다.
'RISE'는 '다가오는 내일, 떠오르는 투자'(Rise Tomorrow)를 뜻하며, 개인투자자들의 건강한 연금 투자를 돕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KB운용은 설명했다.
업계에선 이번 브랜드명 변경은 KB자산운용의 위기의식을 보여준 사례라고 평가한다. 그간 KB자산운용은 KB금융지주 산하 브랜드를 유지해 오면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했다. 다만 최근 시장 성장성 대비 KB자산운용의 시장 점유율은 더딘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 5월 기준 업계 3위인 KB자산운용의 AMU는 11조1951억원으로 점유율 7.69%을 차지했다. 이어 업계 4위인 한국투자신탁운용은 8조9415억원(6.14%), 5위 신한자산운용은 4조2008억원(2.89%)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3,4위 간의 격차는 1.55%p다.
이는 지난해 5월과 비교해보면 현격히 줄어든 격차다. 지난해 5월의 경우 KB자산운용의 점유율은 8.77%, 한국투자신탁운용은 4.47%이다. 불과 1년여만에 격차가 4.3%p에서 1%p대로 크게 줄어든 것이다.
순자산가치총액 또한 전체 시장규모가 96조 7654원에서 145조5660억원으로 50% 가까이 성장하는 동안 KB자산운용은 30% 성장하는 데 그쳤다.
동기간 한국투자신탁운용은 4조3265억원에서 8조9415억원으로 107% 가량, 신한자산운용은 1조2943억원에서 4조2008억원으로 224% 성장세를 보였다.
한편 KB운용은 이번 브랜드 변경은 단순히 이름을 바꾸는 차원을 넘어 KB자산운용 ETF 사업 방향과 브랜드 전략의 전면적 개편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김찬영 KB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새로운 변화와 쇄신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더욱 친근하고 신뢰받는 연금 투자 파트너가 될 것을 약속한다"며 "노후 자금을 위한 투자를 떠올릴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ETF가 'RISE'가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