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시장에서 ETF상품 선도
월배당 ETF 라인업 강화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최근 ETF(상장지수펀드)시장이 145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업계 1위인 삼성자산운용이 개인투자자들을 사로잡기 위한 공략에 나섰다. 삼성운용의 경우 최근 시장 성장성을 하회하는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회사는 연금시장을 비롯해 잠재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ETF시장으로 자금이 몰리면서 시장 성장세가 무서울 정도"라면서 "그만큼 업계에서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을 선점하지 못한 운용사들의 경우 과거엔 기관영업 위주로 자산가치를 늘려왔으나, 최근엔 개인 투자자들에 대한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의하면 ETF시장 총자산가치(AUM)는 2024년 5월 기준 145조5660억원으로 지난해 5월 96조7545억원 대비 1년만에 48조억원이 늘어나는 등 폭팔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업계 1위인 삼성운용의 경우, 40조원에서 57조원으로 시장 성장률 대비 낮은 AMU 성장폭을 기록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ETF를 도입해 입지를 다져왔다. 이후 줄곧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나 최근 시장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50%대를 유지하던 점유율이 39%까지 떨어진 상태다.
다만 삼성운용은 점유율보다는 ETF의 취지에 맞는 중장기적 질적 성장과 더불어 연금시장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330조원에 달하는 퇴직연금시장에서 최근 ETF상품이 선호되고 있기 때문이다.
운용업계에 따르면 최근 퇴직연금 자산에서 ETF 비중이 펀드 비중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삼성증권의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 적립금 비중을 살펴보면, ETF의 경우 약 25%이며, 펀드형의 경우 21%를 기록했다. IRP적립금 또한 ETF 비중이 펀드 비중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 퇴직연금부분 1위인 미래에셋증권 또한 펀드비중에 비해 ETF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퇴직연금은 아직까지 안정성이 1순위이긴하나, 낮은 수익률로 인해 안전하면서도 수익률이 보장된 상품이 투자자들로부터 선호하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연금시장에서 ETF비중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이와 더불어 커버드콜 ETF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월 배당 ETF의 경우 올해에만 전체 순자산이 7조6000억원으로, 연초(3조8000억원) 대비 2배 가까이 성장했다.
삼성운용은 현재 Kodex 미국배당+10%프리미엄다우존스, Kodex AI테크TOP10+15%프리미엄 ETF, Kodex 미국30년국채+12%프리미엄 등 미국타깃프리미엄 월배당 ETF라인업을 구성중이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