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반려인구 고객 공략 적금·서비스 출시 시작
NH농협 AI기반 반려동물 원격진료 서비스 하반기 출시 계획
[녹색경제신문 = 정지원 기자]
국내 강아지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가 많아지면서 은행권도 관련 상품이나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 펫 관련 금융 상품부터 반려동물 생활 서비스 개발에 나서는 등 반려인 고객 공략에 나서는 모양새다.
은행권 관계자는 "국내 반려동물을 기르는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은행도 관련 상품과 서비스 출시 계획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실제 한국의 반려가구 수는 상당하다. 지난해 KB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23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한국에서 개, 고양이, 금붕어 등과 같은 반려동물을 기르는 '반려가구'는 552만 가구다. 지난 2020년 말(536만) 대비 2년 새 2.8% 증가했다. 이러한 반려가구가 전체 가구에서 반려가구가 차지하는 비중도 25.7%에 달한다. 인구수로 환산하면 1262만명 수준이다.
반려인이 늘어남에 따라 은행권도 반려인 고객 맞춤 상품을 내놓고 있다. 대표적인 상품은 펫적금이다. 펫적금은 반려동물 병원비나 장례비 등 예기치 못한 지출을 대비하려는 반려인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금융 상품이다.
하나은행은 '펫사랑 적금'을 운용 중이다. 해당 상품은 가입 기간 1년에 기본금리 2.3%를 적용하는 상품으로 펫사랑 서약을 하면 연 0.1%의 우대금리를 적용해준다. 펫사랑 적금은 가입하면 DB손해보험의 반려동물 배상책임보험 서비스에도 무료 가입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해당 보험을 통해 자신의 반려동물이 타인이나 타인의 반려동물에게 손해를 입혔을 시 500만원 상당의 배상 금액 도움을 받을 수 있다.
KB국민은행은 반려인 고객을 위한 'KB반려행복적금' 상품을 판매 중이다. KB반려행복적금은 반려동물 케어·입양·정보 등록이 가능한 고객 참여형 스마트폰 전용 적금이다. 기본 금리는 가입 기간에 따라 연 3%에서 3.5% 사이이며 가입 기간은 1년에서 3년 사이다. 반려동물을 입양하거나 반려동물과의 산책, 몸무게 체크 등 애정 활동을 인증하면 최고 연 1.5%의 우대금리를 적용해 준다. 매달 반려 동물 브랜드 몰리스펫샵 6000원 할인 쿠폰도 제공한다.
KB국민은행은 자사 플랫폼을 통해 반려인 고객 대상 생활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대표적으로 KB국민은행은 지난해 11월 '펫세권 서비스'를 오픈했다. 펫세권 서비스는 국민은행이 ㈜우연컴퍼니·㈜펫온과 제휴해 KB부동산 단지 정보 페이지 내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다. 반려동물 동반 가능한 카페 및 음식점, 동물병원, 미용실, 펫 몰, 호텔 등 업체 정보를 서울지역 아파트 단지 기준 1㎞ 이내 거리순으로 보여준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펫세권 서비스를 통해 반려동물 양육 가구에 유용한 생활밀착형 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현재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제공 중인 펫세권 장소 정보를 더욱 많은 반려인 분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 지역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NH농협은행은 이달 초 반려동물 헬스케어 전문기업 에이아이포펫과 업무 협약을 맺고 반려동물 라이프케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에이아이포펫은 AI기반 반려동물 건강체크 플랫폼 '티티케어'를 운영 중인 기업으로 다수 대학 및 동물병원과 협업해 250만 개 이상의 반려동물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에이아이포펫과 협력해 올 하반기 중 NH올원뱅크에서 AI기반 자가건강체크, 수의사 상담, 원격 진료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NH농협은행의 이러한 서비스는 국내 반려가구의 니즈를 충족해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KB경영연구소의 '2023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552만 반려가구 중 43.2%가 반려동물 원격 진료를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심지어 반려가구 중 36.4%는 반려동물 원격 진료가 유료라도 이용할 의향이 있으며, 1회 이용료로는 4만 9천원까지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정지원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