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달 27일 2심 재판...사법리스크에 등기이사 미뤄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재용 위원장은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서초타워에서 4기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삼성 준감위) 정례회의 참석 전 이재용 회장의 2심 재판에 따른 등기이사 복귀 향방에 대해 "판결은 재판부의 고유 권한이고, 판결 결과를 지켜본 뒤에 고민을 좀 더 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찬희 위원장은 지난 2월 이재용 회장의 1심 무죄 판결과 관련해 "개인적 의견으로는 책임 경영을 강화한다는 의미에서 (이재용 회장이) 등기이사로 빠른 시일 내에, 적절한 시점에 복귀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발언은 사법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점을 고려해 신중모드로 바뀐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회장은 경영권 승계를 위해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에 관여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지난 2월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검찰이 항소하면서 사건은 2심 재판부로 넘어갔다.
이후 서울고법 형사13부(백강진 김선희 이인수 부장판사)는 이재용 회장의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행위·시세조종, 업무상 배임 등 혐의 사건 첫 공판준비기일을 오는 27일 오후 3시로 지정했다.
이재용 회장은 현재 사법리스크로 인해 '책임경영'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등기이사 복귀를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4대 그룹 총수 중 미등기임원으로 등재된 인사는 이재용 회장이 유일하다.
이찬희 위원장은 오는 24일 예정된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의 2차 단체행동(집회)에 대해서는 "노동 인권 문제는 아주 관심 있는 문제지만, 준감위에서 먼저 언급하기는 부적절한 것 같다"며 "회사와 노조 간의 담화가 정리된 이후에 의견을 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찬희 위원장은 지난 4월 말로 예상됐던 삼성의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회비 납부와 관련 "아직 계열사들로부터 안건이 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조직 쇄신 차원에서 지난해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이름을 바꾼 한경협은 지난 3월 회원사에 올해 회비 납부 요청 공문을 발송했다.
삼성 준감위는 지난해 8월 삼성의 한경협 재가입 당시 삼성 계열사들이 회비를 납부할 경우 준감위의 사전 승인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현재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화재 등 7곳이 준감위와 협약을 맺고 있다.
또 이찬희 위원장은 이날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부 수장을 교체하는 '원포인트 인사'를 단행한 데 대해 "인사는 준감위 사안은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특히 과거 삼성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 미래전략실(미전실) 부활 가능성에 대해선 "오늘 인사가 컨트롤타워와 관련이 있는진 모르겠다"며 "회사와 나눈 구체적인 내용은 없다"고 전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전영현 미래사업기획단장(부회장)을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에 임명했다. 지난 2021년 12월부터 DS부문장으로서 3년 5개월간 삼성전자 반도체를 이끌어온 경계현 사장은 미래사업기획단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또 김용관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장(부사장) 겸 삼성메디슨 대표가 삼성전자 사업지원TF로 자리를 옮겼다. 김용관 부사장의 후임에는 유규태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부사장)이 선임됐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