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가 고금리 장기화와 불확실성 지속으로 인한 벤처기업의 자금 애로 사항을 해결하고, 투자 사각지대를 보완하기 위해 대규모 정책금융을 벤처기업에 공급하기로 했다. 김주현 금융위 위원장은 16일 '벤처기업 현장 간담회'를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벤처기업의 혁신과 성장은 우리 산업의 생산성 증가와 경제성장에 매우 중요한 요소"라며 "국내 벤처투자의 안정적 성장을 위해 벤처지원 규모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서 "온전한 벤처 생태계 구축을 위해 금융위의 정책금융 뿐만 아니라 범부처 차원의 지원체계 구축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관계부처와의 협업을 통해 실질적인 지원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지난해 4월 벤처투자 혹한기에 대응해 마련한 '혁신 벤처∙스타트업 자금지원 및 경쟁력 강화방안' 등 정책금융지원 효과를 점검하고 벤처업계 자금상황과 애로사항을 청취하기 위해 마련됐다. 

간담회에서 김 위원장은 산업은행, 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의 벤처업계에 대한 자금지원 현황과 향후 계획을 점검하고 올해 벤처기업에 대한 구체적인 지원 방향을 밝혔다.

발표 내용에 따르면 올해는 작년보다 30% 증가한 15조4000억원 규모의 정책금융을 벤처업계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우수한 기술력과 높은 성장성을 보유한 벤처기업의 자금조달을 돕는다. 뿐만 아니라 특히 창업 초기 기업의 자금조달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IBK벤처투자를 활용해 향후 3년 내 5000억원 이상의 펀드를 조성해 자금지원을 강화한다.

지방소재 벤처기업에 대한 지원도 강화한다. 상대적으로 투자유치 기회가 적었던 지방 벤처기업을 지원하고 지역 창업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벤처기업 육성 플랫폼을 부산과 광주에 연내에 새로 개소할 계획이다. 지역기반 창업에 대한 우대상품을 마련하고 보증연계투자도 확대한다.

사업확장을 위해 해외투자 유치와 해외 시장 진출을 노리는 벤처기업도 적극 지원한다. 이를 위해 올해 대규모 벤처투자유치 플랫폼인 KDB 넥스트 라운드를 일본 동경에서 추가 개최 계획이다. 정책금융기관의 해외거점을 통한 현지 네트워크 구축과 컨설팅 지원 등 비금융 지원도 지속해서 강화한다.

간담회에 참석한 자본시장연구원 박용린 박사는 "글로벌 벤처시장 위축 속에서도 국내 벤처투자는 정책금융의 적극적인 역할 등으로 일부 회복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며 현재 국내 벤처 업계 상황을 해외 시장 대비 양호한 상황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박 박사는 "벤처기업의 완전한 침체기 극복에는 최소 2~3년이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보면서 지속적인 정책당국의 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