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리스크 가능성은 ↓...제2금융권 자체 체력 보강 돼
자본 부족 시 계열사 유상증자 필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위기 정상화를 위한 정책 발표로 부동산 PF 재구조화가 가속화하면서 올해 증권, 캐피탈,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의 추가 손실이 예상돼 계열사간 유상증자가 늘어날 전망이다. 손실 규모는 경영에 무리가 없을 정도로 분석돼 업계 위기로는 번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3일 NICE신용평가는 부동산 PF 정책 방향 발표가 제2금융권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추가 손실 상당부분이 연내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나 감당 가능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제2금융권의 자기자본과 손실대응 규모가 과거 대비 나아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다만 자체 자본이 부족한 경우 계열사에서 유상증자 수혈이 필요하고 긴급한 경우 인수합병(M&A)도 고려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이날 앞서 발표된 금융당국의 '부동산 PF의 질서있는 연착륙을 위한 향후 정책 방향'에 따라 부동산 PF 재구조화와 정리가 가속화해 제2금융권이 보유하고 있는 상당수 사업장에서 관련 손실이 연내 실적에 상당 부분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NICE신용평가가 예상한 제2금융권 부동산 PF 관련 추가 손실은 증권사 최대 4조 원, 캐피탈사 최대 5조 원, 저축은행 최대 4조 8000억 원으로 총 13조 8000억 원 규모다. 이는 각 사가 이미 적립해둔 대손 충당금 규모를 웃도는 수준이다.
증권, 캐피탈, 저축은행 3개 업종의 지난해 순이익은 총 5조 8000억 원이고 유상증자 실시 규모는 1조 7000억 원이다. 이에 기반해 손실흡수능력을 감안하면 추가 충당금 적립 부담은 1~2년 내 수용 가능한 수준으로 분석됐다.
회사 자체 여력이 부족할 경우는 계열사로부터 유상증자가 필요하다. 특히 고위험 부동산 PF 자산 비중이 높거나 계열 지원 가능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기업은 우량사와의 인수합병(M&A)을 고려해 부실이 금융권 전반으로 확산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고 NICE신용평가는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해 미국 대형은행 JP모건체이스가 파산 위기를 겪고 있던 지역 은행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을 인수해 미 은행권 위기설을 잠재운 바 있다.
김진희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