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논란에 일부 소비자들 피로감 호소
"환불이나 리콜 리스크 감당하는 게 더 피곤"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익스프레스·테무의 인기가 그간 다소 과장됐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업계에선 알리와 테무가 공격적인 침투 태세로 향후 국내 유통업계에 큰 타격을 미칠 것이란 예상을 잇따라 내놨다. 하지만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 이들의 각종 논란에 소비자들은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 최근 알리와 테무의 이용자수가 감소세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에 이들의 인기가 벌써 한풀 꺾였다는 이야기에 힘이 실린다.
8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중국 이커머스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의 전망을 두고 엇갈린 의견들이 속출하고 있다.
앞서 일각에선 알리와 테무가 ‘초저가’ 및 ‘고객 혜택’ 등으로 빠르게 국내 이용자 수를 넓히고, 높은 시장 점유율을 확보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하지만 최근 이를 뒤엎는 분석이 나왔다. 알리와 테무의 국내 이용자 수가 지난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실제로 앱 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 리테일 굿즈에 따르면 지난 4월 알리의 월간 활성화 이용자 수(MAU)는 858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첫 이용자 수 감소가 나타난 것으로, 전달(887만명) 대비 3.3%가 줄은 것이다.
테무 역시 지난달 이용자 수(823만명)가 전달(829만명) 대비 약 6만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쿠팡의 경우 국내 이용자 수가 오히려 늘었다. 쿠팡은 최근 월회비를 58% 인상했는데, 이를 고려하면 이용자 수가 성장세를 유지한 것이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실제로 쿠팡의 국내 이용자 수는 지난 3월 3086만6000여명에서 지난 달 3090만8000여명으로 4만1000여명(0.13%) 증가했다.
일각에선 이와 같은 의외의 결과가 나타난 배경에 업체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이커머스는 무조건 ‘최저가’일 것이란 선입견이 있으나, 가격적인 측면에서 오히려 국내 이커머스가 혜택이 클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유통업계에 따르면 한국소비자원이 지정한 생필품 30개 품목을 대상으로 알리익스프레스와 국내 이커머스 간의 할인 적용가를 살펴본 결과, 오히려 대다수의 품목이 국내 이커머스에서 더 할인된 가격에 판매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에 한 소비자 A씨는 8일 <녹색경제신문>에 “실제로 중국 이커머스에서 여러 번 제품을 구매해 봤는데 품질을 만족한 제품도 있으나 그렇지 못한 제품들도 있다”며 “특히 최근 안전문제 등 각종 논란이 나오면서 믿고 사용해도 되는지 걱정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환불이나 리콜 같은 리스크를 감당하는 게 더 피곤하다”며 “국내 이커머스에서 구매해도 막상 보면 가격 차이도 별로 나지 않거나 더 싼 경우도 있는데 환불절차를 포함한 고객 서비스가 더 좋다고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알리익스프레스는 최근 중국에 개인정보 및 결제 정보까지 전송하는 약관에 의무 동의하도록 결제 절차를 변경했다. 테무 역시 국내 소비자의 정보를 자회사 및 제휴사들과 모두 공유할 수 있도록 규정하면서 소비자들의 개인정보 유출 우려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에 대한 불공정 약관 조사에 착수했으며, 이번 조사에서 불공정 약관이 적발될 경우 공정위는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측에 자진 시정을 요청할 계획이다.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