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도 1분기 영업익 529억원 흑자 전환, 삼성중공업도 흑자 전망
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한화오션 등 국내 조선 3사가 1분기 동시 흑자를 달성할 전망이다. 국내 조선업계가 친환경·고부가가치 선박 수주에 힘입어 실적 개선을 지속하면서 20여년 전 호황기를 다시 맞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6일 삼성중공업은 공시를 통해 연결 기준 1분기 매출 2조3478억원, 영업이익 77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고수익 선종인 LNG운반선의 매출 반영이 지속될 전망이며 FLNG 1기가 최근 생산에 착수되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매출과 영업이익의 증가가 예상된다”며 “연간 매출 목표 9조7000억원, 영업이익 4000억원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들어 38억 달러를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인 97억 달러의 약 39%를 달성했다. 올해 매출 9조7000억원, 영업이익 4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HD한국조선해양과 한화오션도 올해 1분기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HD한국조선해양(HD현대중공업·HD현대미포·HD현대삼호 포함)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602억원으로 19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고 25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9% 증가한 5조5156억원, 순이익은 1933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분기 이후 4개 분기 연속 흑자 달성이다.
한화오션 역시 24일 공시를 통해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5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62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매출은 2조2836억원을 기록헤 전년 동기 대비 58.6% 늘었고 순이익도 510억원을 기록했다. 한화오션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의 생산량 증가가 매출 증가로 이어졌고, 여기에 환율효과가 더해지면서 경영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국내 조선 3사의 동시 흑자를 견인한 요인은 친환경 및 고부가가치 선박 매출과 수주 호조세로 분석된다.
특히 한화오션은 올해 현재까지 대체연료 선박만 LNG 운반선 12척, 초대형 원유 운반선 2척, 암모니아 운반선 2척, 초대형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1척 등 총 33억9000만 달러 상당의 선박을 수주했다. LNG 운반선의 경우 올해 22척을 건조할 예정이며 내년에는 24척을 건조한다.
국내 조선 3사가 모두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 조선산업의 초호황기였던 약 20여년 전과 같은 이른바 ‘슈퍼 사이클’을 재현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수주 호조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고 선가 상승분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만큼 하반기에도 실적 흐름은 견조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국내 조선업계 전반이 친환경·고부가가치 선박 위주로 수주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창현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