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청사가 책임져라" 한화오션, 하청업체 노동자들과 갈등 격화…하청노동자들은 연대 투쟁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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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청사가 책임져라" 한화오션, 하청업체 노동자들과 갈등 격화…하청노동자들은 연대 투쟁 나서
  • 정창현 기자
  • 승인 2024.04.23 13: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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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청지회 “지난 15일 일부 하청업체서 임금체불 발생” 주장
원청 한화오션에 직접 단체교섭·고용 확대 및 처우 개선 요구

지난해 파업 투쟁 이후 지속돼 온 한화오션과 하청노동자들 간의 갈등 양상이 최근 격화되는 모양새다. 한화오션 하청지회는 한화오션에 직접 교섭에 나설 것을 촉구하며 투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화오션의 하청노동자들이 가입한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는 지난 17일 경남 거제시 한화오션 서문 앞에서 투쟁을 선포했다. 이들은 한화오션이 조선하청지회와 직접 단체교섭할 것을 요구했다.

지회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일부 하청업체에서 임금체불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 15일 월급날 한화오션 일부 하청업체에서 임금체불이 발생했다. 2월 15일에 이어 또 다시 임금체불”이라며 “조선업은 초호황이라는데 하청업체들은 한화오션 경영 이후에 더 힘들다고 아우성이다. 심지어 일부 하청업체에서는 임금삭감 이야기까지 흘러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숙련노동자가 조선소를 떠나지 않고 떠난 노동자가 조선소로 돌아오게 하려면 조선소 직접 생산 80% 이상을 담당하는 하청노동자 임금과 복지 수준이 정규직 노동자의 80%는 돼야 한다”며 “고용이 안정된 상용직 노동자가 전체 하청노동자의 70% 이상 돼야 한다”고 밝혔다.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사진=한화오션]<br>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 [사진=한화오션]

갈등을 악화시키는 이슈는 임금체불 뿐만이 아니다. 한화오션 하청노동자들은 한화그룹이 노조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웰리브지회와 한화그룹노동조합협의회는 지난 2일 오전 서울 중구 한화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화그룹 계열사에서 보여준 반노동적인 태도와 노조탄압을 조선소에서도 반복하려는 움직임이 보인다”며 “노조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 한화그룹사 행태에 전체 노동자들이 공동투쟁 전선에 강고한 연대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대우조선지회는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할 당시 약속한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해당 약속에는 성과급 300% RSU(양도제한조건부주식) 방식 지급과 단협 승계 및 합리적 노사관계 구축 노력 등이 담겼다. 지회는 ‘경영목표 달성시 지급’이라는 선언적 문구를 이유로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고 있고, 노사협의회도 일방적으로 종료해 대화의 문을 닫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화오션은 RSU를 성과에 연동되는 성과급 개념으로 보고 성과와 관계없이 반드시 지급하겠다는 약속을 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노사협의회에 대해서는 “3분기 노사협의회는 관련 법령에 따라 개최해서 이전 집행부와 협의를 진행했고, 올해 1분기 노사협의회 개최 여부를 조합에 요청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조선하청지회는 "우리는 현장 투쟁을 통해 진짜 사장인 원청 한화오션과의 단체교섭을 반드시 쟁취할 것"이라면서 "한화오션은 단체교섭을 거부하면서 고소 고발로, 그리고 470억원 손해배상 소송으로 하청노동자를 옥죄고 있지만 우리는 노동 3권의 실질적 쟁취를 향해 계속 나아갈 것"이라고 밝혀 투쟁을 계속 이어갈 방침이다.

정창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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