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기업] 인터넷 검색하고 CO2 줄이고... '에코시아 웹브라우저'는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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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기업] 인터넷 검색하고 CO2 줄이고... '에코시아 웹브라우저'는 뭐지?
  •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 승인 2024.04.26 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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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무 심는‘ 착한 친환경 검색 엔진’으로 광고 수익 사업 모형에 기초
- 골리앗 ‚빅 테크’와 차별화로 수익 창출・선행하는 사회적 기업 사례

에코시아가 아주 최근인 4월 22일(월요일) ‚지구의 날‘을 기념해 동일한 이름의 인터넷 검색 엔진을 론칭했다.

에코시아(Ecosia)는 2009년 독일 베를린에서 사업가인 크리스티안 크롤(Christian Kroll)이 설립한 비영리 단체(NGO)로, 지구 이산화탄소 중립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친환경 사업을 추진하는 ‚사회적 기업(social enterprise)‘이다.

에코시아 검색 엔진은 1) 태양광 에너지로 전력을 공급받아, 2) 환경 친화적 기업들과 광고주들의 지원을 받은 자체 쇼핑몰 운영으로 추가 수익을 창출하며, 3) 모든 검색은 사생활을 보장해 사용자의 개인 정보 유출 없이 사이버 보안을 보장한다는 점을 내세워 대중 인터넷 사용자들에게 어필한다. 이미지 원천: Ecosia Browser
에코시아 검색 엔진은 1) 태양광 에너지로 전력을 공급받아, 2) 환경 친화적 기업들과 광고주들의 지원을 받은 자체 쇼핑몰 운영으로 추가 수익을 창출하며, 3) 모든 검색은 사생활을 보장해 사용자의 개인 정보 유출 없이 사이버 보안을 보장한다는 점을 내세워 대중 인터넷 사용자들에게 어필한다. 이미지 원천: Ecosia Browser

에코시아 검색 엔진은 에코시아 친환경 운동 단체가 세계 최초로 선보인 ‚생태친화적(eco-friendly) 웹 브라우저인데, 인터넷 사용자들이 하는 온라인 검색 활동을 청정 에너지 생산으로 연결시키는 것이 목표다.

♢ 에코시아 환경 단체의 사업 모형

시중의 검색 엔진 업체들은 사용자들이 네이버(국내 점유율 56.1%), 구글(Google, 36.51%), 다음(3.35%), 마이크로소프트 빙(Bing, 1.99%) 등에서 검색어를 입력해 검색 결과를 얻는 과정에서 사용자에게 노출되거나 클릭되는 광고 수익으로 이득을 취한다(통계 자료: 인터넷트렌드(InternetTrend™️.

현재 구글은 글로벌 검색 엔진 시장의 80% 가까운 압도적 위치 차지하고 있고, 구글 사용자 10명 중 6명이 구글이 개발한 크롬 브라우저를 사용한다. 그 뒤를 애플이 개발한 사파리 브라우저가 8%가량을 차지 한다(자료: 2024 Kinsta Inc.).

반면에 에코시아 검색 엔진은 사용자의 검색 활동으로 발생한 광고 수익으로 나무를 사 심는 데에 사용한다. 이렇게 수목 된 나무들은 인터넷 검색을 할 때마다 대기 중에 떠도는 이산화탄소 1kg가량을 흡수한다고 한다.

가령, 에코시아로 사용자가 검색하며 광고 하나를 클릭할 때마다 에코시아는 광고주로부터 광고당 0.005 유로(우리 돈 약 7원)의 광고료를 받는다. 새 묘목 하나를 심는데 0.25 유로(우리 돈 약 360원) 가량이 드니 사용자들이 광고를 50회 가량 클릭할 때마다 나무 한 그루를 새로 심을 수 있다는 계산이 된다. 그 같은 계산이라면 앞으로 에코시아가 심어 나갈 15년 생 나무들은 지구 상의 이산화탄소 50kg 가량을 흡수해 내게 될 것이다.

사업체의 목적이 친환경 사회 기업인 만큼, 에코시아 환경 단체는 이 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서 전 세계의 환경 관련 비영리 단체들과 협력해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태양광 발전소 등 신재생 에너지 공급자들로부터 전력을 공급받아 검색 엔진을 운영한다는 것도 특징적이다. 

전 세계에 포진해 있는 이들 글로벌 연계 환경 NGO들은 에코시아가 검색 엔진의 광고 수익을 지급받아 묘목 구입, 묘목 육성 및 나무 수 확인,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 동물 보호 등 천연 동식물 생태 감독과 관리 업무 대행에 필요한 비용으로 지출하게 된다.

♢ 빅 테크가 장악한 디지털 시장에서 성장 유지가 과제

에코시아 검색 엔진 론칭 성명서에 따르면, 에코시아는 기존 검색 엔진들 보다 로딩 속도가 3배가량 빠르고 자체 외부 광고 차단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등의 방법으로 인터넷 브라우저 사용 시 발생하는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를 줄일 것이라고 다짐했다. 에너지 효율성을 추구한 생태친화적 기술 조치다.

크롤 창업자가 성취해야 할 가장 크고도 중대한 과제는 에코시아 검색 엔진을 계기로 계속적 수익이 창출되도록 부주적인 수익 사업을 창출하는 것이다.

에코시아 검색 엔진의 론칭은 유럽연합이 올 2024년 3월 초부터 전격 시행에 들어간 EU 디지털 시장법(DMA)으로부터 고무 받은 면이 크다. 디지털 시장법은 유럽의 인터넷 사용자들이 구글의 검색 엔진, 애플의 앱스토어, 메타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등 빅 테크의 울타리에서 벗어나고 유럽의 작은 디지털 기업들이 경쟁할 수 있는 시장을 조성한다는 취지에서 도입된 강력한 親 EU-反 미국 기업 규제 대책이다.

사회적 기업 에코시아 의 전망은 제법 희망적이다. 올 2024년 2월에 발표한 실적 보고서에서, 매출액 270만여 유로(영업 경비, 세금, 광고비 제외)를 올려 수익 중 57%를 나무 18만 4,000 그루를 심는데 재투자했다고 발표했다. 

에코시아 검색 엔진은 에코시아 홉페이지에서 윈도와 맥용 데스크탑은 물론 앤드로이드 플레이스토어와 앱스토어에서 앤드로이드 및 iOS 스마트폰용 모바일 앱으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또, 2023년 부터 오픈AI를 도입, 보완된 검색 기능과 챗봇 기능도 추가했다.

열렬한 녹색 옹호자가 많고 일상생활에서 환경 보호 활동에 참여하는 것에 익숙한 유럽의 수많은 구글 사용자들이 얼마나 에코시아 검색 엔진에 관심을 보일지 예의 주시된다.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gogree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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