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완전판매비율은 지속적 개선 추세...작년 0.03%
- 금감원, 불건전 영업관행 근절 및 근본적 제도개선 추진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저금리 저축성보험 해지 증가로 인해 생명보험 유지율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체결된 계약 중 5년 간 정상 유지되고 있는 계약은 40% 수준에 불과했다.
24일 금융감독원의 '2023년 보험회사 판매 채널 영업 효율 및 감독방향'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계약 유지율은 1년(13회차) 84.4%, 2년(25회차) 65.4%, 5년(61회차) 41.5%로 집계됐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계약 유지율은 보험회사의 고객관리, 고객만족도, 경영성과 지표로도 활용된다"며 "보험사들은 유지율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신계약 확대 못지 않게 기존 계약 유지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금감원의 집계 결과, 지난 2021년 이후 고금리 기조로 인한 저금리 저축성보험의 해지 증가 등으로 인해 저축성보험 비중이 높은 생보의 유지율이 특히 낮았다. 손해보험의 5년 유지율은 43.8%인데 비해 같은 기간 생명보험 유지율은 39.8%에 불과했다.
아울러 전속조직과 GA 채널의 경우 보험계약 초기(1년) 유지율은 각각 86.0%, 87.9%로 높은 수준이나, 수당 환수기간(2년 이내) 이후 계약해지 증가 등의 영향으로 2년(25회차) 이후 유지율은 크게 하락했다.
특히 방카슈랑스채널은 다른 채널 대비 유지율이 가장 저조하고, 저축성보험 해지 등으로 2년 이후 유지율은 50% 미만으로 떨어졌다.
한편 금감원에 따르면 보험사들의 지난해 불완전판매비율은 0.03%로 최근 5년간 지속적으로 개선되는 추세를 보였다.
생명보험의 경우 전속·GA 등 대면채널(0.07%)이 비대면채널(0.06%) 보다 높으나, 손해보험은 대면채널(0.02%)이 비대면채널(0.03%) 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보험설계사의 정착률도 손해보험업계가 생명보험사들 보다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생명보험 전속설계사 정착률(36.9%)은 전속설계사의 GA 이동 등에 따라 전년(39.0%) 대비 하락한 반면, 손해보험(53.2%)은 전년(52.2%) 대비 소폭 상승했다. 지난해 전체 보험회사 전속설계사 1년 정착률은 47.3%로 전년 47.4% 보다 소폭 낮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말 기준 보험회사 보험설계사는 60만6353명으로 전년(50만9509명) 대비 1만6844명(2.9%) 증가했다. 채널별 판매비중(초회보험료 기준)은 생보의 경우 방카(62.6%), 직급(25.4%), 전속(6.5%), 대리점(5.1%) 순이며, 손보는 대리점(30.5%), 직급(27.1%), CM(18.4%), 전속(7.3%) 순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보험권의 단기실적 중심의 과당경쟁 등 불건전 영업 유발 요인이 방치될 경우 소비자 피해가 우려된다"며 "소비자 중심의 판매문화 정착을 위해 근본적인 제도개선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