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신한·우리·하나 등 4대 대형 은행, 이른바 '깡통대출' 20% 넘게 급증...끊나지 않은 '충당금'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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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신한·우리·하나 등 4대 대형 은행, 이른바 '깡통대출' 20% 넘게 급증...끊나지 않은 '충당금' 고민
  • 정수진 기자
  • 승인 2024.04.22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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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수익여신, 3개월 이상 연체 발생한 대출...이른바 '깡통대출'
지난해 KB국민銀 깡통대출 7499억원...전년비 40% 이상
깡통대출에 홍콩 ELS 배상액 이슈로 올해 충당금 적립 압박 가중
KB국민은행.
KB국민은행.

KB국민은행이 올해 무수익여신 등 건전성 지표 악화에 따른 충당금 적립 압박에 시달릴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건전성 전반의 지표 약세, 예상치 못한 배상액 이슈 등으로 올해보다 더 강한 충당금 압박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무수익여신은 지난해 말 기준 2조7793억원으로 전년 대비 20.9% 증가했다. '무수익여신'이란 3개월 이상 연체가 발생해 이자를 받지 못한 대출로, 통상 '깡통대출'로 불린다.

이 중 KB국민은행의 무수익여신의 경우 40% 이상 불어났다. KB국민은행의 지난해 무수익여신은 7499억원으로 전년 대비 43.6%나 급증했다. 4대 시중은행 중 무수익여신 증가율이 가장 컸다.

특히 기업 부문의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고금리 장기화 속에 경기 회복 지연으로 건설·부동산업 차주들의 상환능력이 약화됐기 때문이다. 

실제 KB국민은행에서는 부동산업을 영위하는 A업체의 무수익여신이 1년 새 645억원 증가했다. 채무상환능력 악화에 따른 이자미계상이 원인이었다.

이에 따라 KB국민은행의 기업대출에서 발생한 무수익여신은 2022년 3253억원에서 2023년 4934억원으로 51.7%나 급증했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에서 발생한 무수익여신은 1970억원에서 2564억원으로 30.2% 증가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건설업, 부동업계 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있어 이 같은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무수익여신에 최소 1조원 달하는 홍콩 ELS 배상액 이슈로 올해 충당금 적립 압박이 한층 더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KB국민은행의 이익지표 악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편 홍콩H지수 ELS의 자율배상을 위한 충당금이 올해 1분기 반영될 예정이다. 

지난해 말 기준 KB국민은행 충당금적립액은 2조6059억원으로 1년 새 7423억원 가까이 늘었다. 같은 기간 경쟁사 충당금 적립 규모는 우리은행 3620억원, 하나은행 2964억원, 신한은행 2324억원으로 나타났다. 

충당금 규모도 4대 시중은행 중 가장 컸다. 신한은행 충당금적립액은 1조8374억원,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각각 1조8170억원, 1조8041억원으로 집계됐다. 

정수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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