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 특화 서비스, 퇴직연금 세미나 등 영향
적립금 신한은행 1위, 국내 은행 중 40조 돌파 유일
국내 은행의 올해 1분기 퇴직연금 적립금이 공시된 가운데 하나은행은 수익률에서 신한은행은 적립금에서 각각 1위를 차지했다.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 퇴직연금사업자 비교 공시에 따르면 주요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적립금은 159조5330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136조1987억원) 대비 17.1% 증가한 금액이다.
수익률 1위는 하나은행이었다. 올해 1분기 기준 최근 1년간 하나은행의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 운용 수익률은 원리금비보장상품 15.8%, 원리금보장상품 4%이며, 개인형 IRP의 경우 원리금비보장상품 14.3%, 원리금보장상품 3.6%를 기록했다.
이러한 성과에는 하나은행의 연금 특화 서비스가 영향을 미쳤다. 하나은행은 지난 2021년 은행권 최초로 퇴직연금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하고 2023년 은행권 최초로 ‘채권직접편입’을 도입하는 등 손님들에게 폭넓은 투자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외에도 하나은행은 ▲퇴직연금 거래 기업 임직원을 위한 ‘찾아가는 연금 리치(Rich) 세미나’ 실시 ▲전국 6개 영업점에 연금 VIP 손님을 위한 전문 상담센터 ‘연금 더 드림 라운지’ 운영 등 다양한 퇴직연금 전문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하나은행 연금사업단 관계자는 “하나은행 퇴직연금을 통해 충분한 노후 자산을 준비하고, 어려움 없는 은퇴 후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연금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적립금은 신한은행이 가장 많았다. 신한은행은 1분기 퇴직연금 적립금 41조1861억원을 달성하며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40조를 돌파했다. 전년(35조7339억원) 동기 대비 15.26% 증가한 금액이다.
신한은행 다음으로는 KB국민은행(37조9557억원), 하나은행(34조8000억원), 우리은행(24조2308억원), NH농협은행(21조3738억원) 순으로 뒤를 이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퇴직연금 고객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디폴트 옵션 정착을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실제 신한은행은 2021년부터 퇴직연금 적립금을 연금으로 수령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운용 및 자산관리 수수료를 면제하고 있다. 작년 한 해 동안만 2만5000명을 대상으로 102억원 규모 수수료를 면제했다.
지난해에는 전문적인 은퇴자산관리 상담을 제공하는 오프라인 채널 ‘연금라운지’를 열어 은퇴자산의 형성, 관리, 연금 수령까지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한편 금융사의 퇴직연금 시장은 계속해서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퇴직연금 시장 전망'을 발표하면서 퇴직연금 시장이 연평균 9.4%씩 성장해 2033년 940조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정지원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