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무 이용자 수, 알리익스프레스의 이용자 수와 거의 맞먹는 수준
업계, "차이나커머스 동족혈투 이어져"
중국 쇼핑플랫폼 2위 테무가 최근 1위인 알리익스프레스를 위협하고 있다. 최근 테무의 한국 이용자수가 앞서 국내 시장에 먼저 진출한 알리익스프레스의 이용자 수와 거의 맞먹는 수준으로 증가한 것이다.
이에 유통업계에선 알리의 주된 경쟁상대가 국내 온라인 쇼핑플랫폼이라기 보다도, 의외로 복병은 ‘테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C-커머스(차이나커머스) 간의 ‘동족혈투’가 펼쳐지고 있다는 것이다.
4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알리·테무 등 C-커머스 업체들이 국내 이용자수 모집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18년 국내 시장에 처음 발을 들인 알리는 당시 국내시장에서 보기 힘들었던 수준의 ‘초저가’ 전략을 내세웠다. 이후 알리는 국내 시장서의 입지를 꾸준히 넓혀왔다.
이러한 알리의 초저가 및 파격적 할인 정책은 국내 이커머스 업계의 속을 뒤집어 놓았다. 실제로 알리의 어플리케이션 신규 설치 건수는 지난해 이후 줄곧 쿠팡을 훌쩍 뛰어넘은 채로 상회하고 있다.
한편 압도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알리보다도 테무다.
애플리케이션(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테무의 한국인 이용자 수는 지난 2월 580만6000명에서 지난 3월엔 829만6000명으로, 249만명(42.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알리익스프레스 사용자 수는 818만3000명에서 887만1000명으로, 68만명(8.4%)이 늘어나는 것에 그쳤다.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도 테무의 국내 모바일앱 사용자 수가 올해 2월 434만명에서 3월 635만7000명으로 201만명(46.3%)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 업체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 모바일앱의 국내 사용자 수는 지난 2월 620만8000명, 3월은 694만1000명으로 추산된다.
두 업체 모두에 따르면 테무의 한국 이용자 수가 지난 3월 한 달 동안 200만명 넘게 급증해, 알리익스프레스를 거의 따라잡은 것이다.
이에 유통업계에선 알리익스프레스와 국내의 경쟁 구도보다도, 테무와의 국내 입지 싸움이 더욱 치열하다는 반응도 나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4일 <녹색경제신문>에 “최근 차이나커머스 간의 국내 시장 침투 경쟁이 치열하다”며 “특히 이용자 수 및 설치 건수를 높이기 위해 초저가 및 대규모 할인쿠폰 발행 등에서 서로 밀리지 않기 위해 혜택을 계속해서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쿠팡의 지난달 신규 설치 건수는 52만건으로 테무는 이와 비교해 5.6배, 알리는 2.2배 더 많았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