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 임시고용률 'OECD 1위'... 식음료 프랜차이즈 '시니어 알바생'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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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 임시고용률 'OECD 1위'... 식음료 프랜차이즈 '시니어 알바생' 많아졌다
  • 문슬예 기자
  • 승인 2024.04.03 16: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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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이상 시니어 임시고용직 비율 34.4%
시니어 근로자, "경력단절 후 파트타임 구해... 시급 등 처우 차이 없어 만족"
기업·美정부 변화 반영 중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중장년층의 임시고용직 종사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비율의 중장년층이 정규직이 아닌 기간제나 파트타임 직종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이다. 

흔히 프랜차이즈 아르바이트에 10대 청소년이나 20대 초중반의 청년층이 많이 종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중장년층이 파트타임 근로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중장년층의 프랜차이즈 업종 근로 환경에 대해 취재를 진행했다.

프랜차이즈 브랜드에서 파트타임 근무를 하는 중장년층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사진=문슬예 기자]
프랜차이즈 브랜드에서 파트타임 근무를 하는 중장년층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사진=문슬예 기자]

 


시니어 파트타임 근로 가파른 증가세… 처우 살펴보니


3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우리나라의 중장년층의 임시고용 비중은 OECD 국가의 평균을 한참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0일 KDI는 '중장년층 고용 불안정성 극복을 위한 노동시장 기능 회복 방안'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 중장년층 임시고용 근로자 추이에 대해 밝혔다. 

조사 결과 지난 2022년 기준 우리나라의 55~64세 근로자의 34.4%가 임시고용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수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의 회원국 중 가장 높은 비율이다. 2위인 일본(23%)와도 10% 이상의 격차가 있었다. OECD 평균 55~64세 근로자의 임시고용 비중은 8.6%이다. 

아르바이트 플랫폼 알바몬의 조사에서도 중장년층의 아르바이트 종사율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알바몬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알바몬에 등록된 50대 이상 알바생 이력서가 전년 동기 대비 69.9% 증가했다. 특히 시니어 알바생들이 희망하는 알바 직종 1위는 ‘매장관리·판매'였다. 패스트푸드점이나 카페와 같은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파트타임 근로를 원하는 중장년층이 많았던 것이다. 

실제로 현재 맥도날드에서 중장년층 파트타임 근무자를 의미하는 '시니어 크루'는 약 650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맥도날드에 따르면 이는 지난 2022년 대비 약 34%나 증가한 수치이다. 

맥도날드는 시급 및 처우에서 시니어 크루와 청년층 크루와의 차이점은 없지만, 시니어 크루를 위해 별도 직무를 개설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3일 <녹색경제신문>에 "크루 분들의 시급과 처우는 모두 동일하게 적용된다"며 "다만 한국맥도날드는 매장 내부 청결 유지, 시설 관리 등의 부분에서 시니어 크루를 위해 별도 직무를 개발했다"고 말했다. 

버거 프랜차이즈에서 근무 중인 60대의 시니어 근로자는 경력단절 후 정규직을 구하기 어려워 파트타임 직업을 구하게 됐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 시니어 근로자는 3일 <녹색경제신문>에 "자녀를 키우느라 경력단절이 된 이후 나이제한 등으로 정규직 직장을 구하기 어려웠다"며 "패스트푸드점의 경우 나이가 많다고 시급에 차등을 두는 것이 아니라 청년들과 처우가 같기 때문에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뿐만 아니라 해외 정부도 파트타임 연령대 변화 반영 중


한편, 중장년층의 파트타임 근무가 증가하는 변화를 반영해 스타벅스는 지난 2019년 중장년층의 카페 근무를 돕기 위한 '시니어 바리스타 전문 교육장'을 개설했다. 경기도 군포시에 있는 해당 교육장에서는 스타벅스 소속 바리스타들이 시니어 바리스타를 대상으로 커피 전문 교육, 매장 운영 지원 등의 재능기부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3일 <녹색경제신문>에 "스타벅스가 열린 채용을 추구하다 보니 연령대에 관계없이 시니어 층의 채용도 이뤄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채용 방식을 통한 커피 인재 양성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패스트푸드 업계 최저시급을 20달러(약 2만7000원)로 올렸다. 이는 지난해 최저시급 15.50달러에서 30% 상승한 수준이다. 패스트푸드점 근로자 대다수가 용돈을 버는 청소년이 아니라 가족 부양을 위해 일하는 성인이라는 점에 따라 주 정부가 파격적인 시급 인상 조치를 취한 것이다. 

해당 조치는 노동자들의 환영을 받음과 동시에 업주들의 반발과 파트타임 노동자 해고, 가격 인상 등의 문제를 야기하고 있기도 하다. 

국내 또한 중장년층 파트타임 근로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만큼, 해외의 선제적인 움직임이 사회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 있게 지켜보고, 국내 상황에 맞게 적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문슬예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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