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에 따른 실적 부진속에 증권가 연봉 순위에도 변화가 생겼다.
고액 연봉 순위를 싹슬이 하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스(PF) 담당 임직원들의 경우 순위에서 사라지고 그자리를 채권, 파생상품 영업 담당 임직원들이 꿰찼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해 부동산PF과 금융시장의 최대 뇌관으로 떠오르면서 업황 부진과 함께 사업 축소가 이어졌다"면서 "그러면서 자연스레 담당자들의 성과급이 줄고 다른 수익원에 주력하다보니 성과급과 연동된 연봉순위에도 변화가 생긴것 같다"고 말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5일까지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14개 증권사(NH·삼성·하나·대신·교보·유안타·한화·현대차·다올·SK·부국·한양·BNK·케이알) 중 연봉킹은 장석훈 삼성증권 전 대표가 차지했다. 장 전대표는 퇴직금 33억 7100만원을 포함해 총 66억2200만원을 받았다.
2위는 56억9400만원을 받은 강정구 삼성증권 삼성타운금융센터 영업지점장이다. 퇴직금을 포함한 장 전 대표를 제외하면 실질적인 연봉 1위다.
강 지점장은 삼성타운금융센터에서 일반 법인 자금 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강 지점장은 2022년에도 36억원의 연봉을 받았다.
3위는 윤태호 다올투자증권 채권본부 과장(42억5000만 원)으로 채권 중개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윤 과장은 30대 젊은 영업맨으로, 상여금으로만 41억4000만원을 받으며 이병철 다올투자증권 회장(18억 원)의 2배가 넘는 연봉을 받았다.
그뒤를 이어 양홍석 대신증권 부회장이 34억 800만원, 이어룡 대신증권 회장이 32억 200만원을 받아 톱5에 이름을 올렸다.
임원이 아닌 일반 직원의 경우 이준규 한양증권 센터장이 영업성과를 인정받아 28억2000만원을 받았고, 이재윤 유안타증권 부장은 선물, 옵션 등 파생상품 운용 부분을 담당하면서 20억원에 달하는 성과급을 받아 21억 3800만원을 수령했다.
그 밖에 최승호 NH투자증권 부사장이 31억6100만원을 수령했으며, 최병철 전 현대차증권 대표이사와 최용석 한화투자증권 부사장도 각각 23억3900만원, 21억9300만원을 받았다.
다만 아직 공개되지 않은 최고경영자 연봉이 포함되면 순서가 바뀔 전망이다. 최현만 전 미래에셋증권 회장의 경우 지난해 용퇴함에 따라 대규모 퇴직금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