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충당금에 발목잡힌 한투證, 올해 상반기 부동산 리스크 털어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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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충당금에 발목잡힌 한투證, 올해 상반기 부동산 리스크 털어내나
  • 나희재 기자
  • 승인 2024.03.12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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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부동산 및 해외 상업용 부동산 투자 리스크로 신용위험↑
지난해 4분기 실적 컨센서스 크게 하회...부동산 관련 충당금 영향
해외 부동산 대체 투자 관련 향후 추가적인 손실 가능성 높아
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 지난해 부동산PF를 비롯해 해외 부동산 대체 투자 관련 대규모 충당금을 쌓은 가운데 올해 관련 리스크를 불식 시킬지 이목이 쏠린다. 

다만 일부 신용평가사들은 올해 4월 이후 브릿지론 만기가 도래해 부실 리스크가 현실화할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한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S&P는 한국투자증권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국제신용평가사 S&P글로벌은 "국내외 부동산 시장 둔화로 인해 증권산업의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다"며 "부정적 등급전망은 향후 1∼2년간 부동산 관련 리스크가 국내 증권사들의 자산건전성과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판단하는 S&P의 견해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S&P글로벌은 미국·유럽의 상업용 부동산 등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대체투자 관련 신용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말 기준 증권사들의 자기자본 대비 해외대체투자 익스포저(위험 노출액)는 평균 약 30%로 추정되며, 해당 투자자산의 대부분은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높은 후순위 지분 투자라는 입장이다.

이어 S&P글로벌은 "지주사 산하 다른 금융 계열사로 부동산 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다"며 "한국투자캐피탈과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자산 규모 대비 높은 부동산 익스포저는 그룹 전체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향후 추가적인 손실 인식을 비롯해 부동산PF 관련 대규모 충당금을 적립했다. 

우도형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금융지주는 지난해 4분기 일회성 비용은 총 4000억원 수준으로 부동산 PF 충당금 및 해외대체투자 관련 평가손실이 각 2000억원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또한 우 연구원은 "한국투자증권의 국내 부동산PF 익스포저는 3조2000억조원 수준이며 2023년에는 3000억원의 비용이 반영됐고 2022년에 반영된 비용 1000억원을 더하면 현재까지 4000억원 수준의 비용이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해외대체투자 익스포저는 8000억원 수준으로 주요 모니터링 자산의 익스포저는 400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금융당국의 보수적 충당금 적립 기조를 감안시 2024년 국내외 부동산 관련 비용 부담은 감소할 것으로 판단되며 실적 개선에 기저 효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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