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IT 기반 모빌리티 시장에 집중할 전망
LG이노텍이 CES 2024에서 고부가가치 반도체를 탑재한 모빌리티 제품을 선보인 가운데, 향후 사업구조가 모빌리티 시장을 중심으로 개편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LG이노텍 관계자는 "FC-BGA(고부가가치 반도체)가 기존 PC나 데이터 센터에 이용됐지만, 자율주행차에도 활용될 수 있다"며 "자율주행차량 시장이 전기차 기반으로 변화하는 현 상황에서 LG이노텍의 전장 사업과 기판 사업으로의 사업 구조 개편은 미래 먹거리가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LG이노텍이 현재 주목하는 모빌리티 시장은 기존 LG이노텍이 약세를 보였던 전장부품과 반도체 기판 사업의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작년 매출액 기준 LG이노텍의 전장 부품 사업은 1조 5710억원을 기록한 반면, 올해는 1조 6870억원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동기간 LG이노텍 기판 사업은 지난해 1조 3210억원에서 올해 1조 6870으로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기판 사업이 작년에 주춤했지만 모빌리티 시장을 겨냥했기 때문에, 점진적으로 회복할 가능성이 있다"며 "LG이노텍이 생산하는 부품군이 XR, 로봇 등 적용처의 확장성이 열려 있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LG 이노텍, IT 기반 모빌리티 시장 본격 준비 태세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가 모빌리티 핵심 트렌드로 자리 잡음에 따라, IT 산업의 핵심소재인 FC-BGA도 자율주행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주행 중 장애물 인식과 주행정보를 즉각적으로 송수신하는 게 자율주행의 관건으로, 데이터 센터와 마찬가지로 축적된 빅데이터간 빠른 통신이 기반되어야 한다"며 "고부가가치 반도체(FC-BGA)는 기존 AI 시장 확장에 따른 데이터 센터와 통신에서 많이 활용된 만큼 빅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LG이노텍이 FC-BGA를 직접 생산하는 만큼 전장 사업과 기판 사업이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본다"고 했다.
IT 중심의 모빌리티 시장은 모바일보다 긴 세대 전환으로 LG 이노텍의 안정적인 성장동력이 될 것이란 게 시장참여자들의 중론이다.
LG이노텍 관계자 또한 "모빌리티 사업은 3~5년 주기를 가진 긴 시장이다. 안전이 중요하기 때문에 새로운 기술이 탑재되거나 전환되는 과정까지 검증기간이 오래 걸린다"며 "완벽한 제품을 시장에 선보이기 위해 성장속도가 느리지만 오랜 검증기간을 가져야하는 모빌리티 시장은 신규 진입이 어려워 안정적인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그는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가 모빌리티 시장의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어 시장 대응을 위해 노력중이지만, 아직 관련 제품을 선보이기엔 이른 상태"라면서도 "모빌리티 소프트웨어 관련한 기술도 내부적으로 검토중"이라고 답했다.
여선웅 전 쏘카 본부장은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은 자율주행이다. 현재는 가장 똑똑한 기계가 스마트폰이지만 향후 자동차가 가장 똑똑한 로봇이 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자동차 사업이 아니라 IT 산업에 해당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현재 자동차 부가가치는 운송이다. 그러나 자율주행이 고도화되고 확산되면 하나의 승강장이 되어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공유산업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는 자율주행과 더불어 자동차 안에서도 AR, VR 구현과 AI 기술의 집약체로 기능하는 스마트 박스가 된 소프트웨어 산업이 되어 유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서율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