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추위, 끝까지 공정하고 엄정한 선택 위해 최선 다할 것
LG의 대표적인 스타 경영인이었던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차기 포스코홀딩스 회장에 도전장을 던진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3일 권영수 전 LG엔솔 부회장의 한 측근은 "시간이 남아있어 결론이 어떻게 날 지 모르지만 권영수 전 부회장이 이번 포스코홀딩스 회장직에 도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시장에서는 지금 8명이 도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실질적 경쟁률은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스코 한 고위 관계자도 기자와의 통화에서 "차기 회장으로 권영수 전 LG엔솔 부회장이 차기 회장으로 유력하다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며 "내부적으로 회장이 바뀌고 개혁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기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포스코 관계자는 "현재 내부 직원들 중 CEO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에 대해 불만이 있어 들고일어나는 직원은 없는 것으로 안다"며 "직원들 대부분이 현재 진행 상항에 대해 대체적으로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영수 부회장, 현 LG엔솔에서도 여전히 실력과 인품 지지 받아
권영수 부회장에 대한 평판은 현재 LG엔솔 직원들 사이에서도 긍정적이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권영수 부회장이 있었을 때 직원들의 복지에 대해 신경을 많이 쓰고 실적도 가장 좋았던 때였다"며 "IPO 등을 성공적으로 완료해 경영 능력에 대한 직원들의 기대도 높았다"고 전했다.
권영수 부회장은 1979년 LG전자에 입사한 후 디스플레이, 화학, 유플러스 등 다양한 주력 계열사를 돌며 LG가 글로벌 일류 기업으로 성장하는데 지대한 공을 세웠다는 게 중론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취임 후에는 지주사로 자리를 옮겨 회장의 멘토로 불렸다.
권 부회장은 44년간 LG맨 생활을 하며 탁월한 재무 역량과 사업 감각으로 '그룹 2인자', '재무통', '최연소 사장', '믿을맨' 등으로 통했다. 3세 경영 체제 이후 '인화'를 중시해온 LG가 공격적인 행보를 보인 점도 권 부회장 역할이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권 부회장은 LG에너지솔루션을 명실상부 글로벌 최고의 배터리 기업으로 키워냈을 뿐 아니라 한국 산업계에 반도체 이후 새로운 먹거리를 키웠다는 점에 대해선 시장의 이견이 없다.
2021년 11월 LG에너지솔루션 사령탑으로 부임한 뒤 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LG에너지솔루션을 국내 시총 2위 기업으로 만들어냈다.
이후 GM, 혼다, 도요타, 현대차, 스텔란티스 등 전 세계 최고의 완성차 업체들과 합작법인(JV) 및 공급 계약을 연이어 발표하며, 취임 당시 200조원 안팎이던 수주 규모를 500조원까지 늘렸다. 사실상 팍스 LG엔솔을 연 사람으로 평가받는다.
실제로 LG엔솔은 권 부회장 취임 후 사실상 모든 분기 최대 매출 및 영업이익 기록을 경신하는 등 폭발적 성장을 이어갔다.
또 권 부회장 특유의 리더십이 직원들의 사기를 올렸다는 평가도 있다. 일례로 권 부회장은 취임 직후 구성원들과 직접 소통 채널 엔톡(Entalk)을 개설해 사내 복지 및 제도 개선을 빠르게 이뤘고, 격의 없고 진솔한 수평적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님' 호칭 제도를 정착시켰다.
주 1,2회는 국내외 사업장을 찾아 현장의 애로사항을 직접 챙기기도 했다.
권영수 부회장의 이러한 인품과 실력이 차기 포스코 회장 선택에 있어 크게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후추위, 공정성 다시 한번 강조...엄중한 선택 위해 최선 다할 것
후추위는 최 회장이 배제됨에 따라 국민연금의 공정성 시비에서도 벗어나게 됨에 따라 인선 작업을 빠르고 공정하게 마칠 것으로 보인다.
후추위는 이날 8인의 후보를 선택했다. 앞으로 8인의 후보는 외부 전문 평판 조회 기관을 통해 조회를 받는다. 결과 보고서는 오는 8일까지 후추위에 보고될 전망이다. 이어 10일에는 제5차 후보추천위원회에서 '내부 롱리스트 후보자'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후추위는 현재 모집 중인 외부 후보에 대한 평판 조회 결과까지 취합한 뒤 오는 17일 '내외부 롱리스트'를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이후 외부 저명인사로 구성한 '후보추천자문단'의 의견을 받는다는 계획이다.
박희재 후보추천위원장은 "포스코 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새 그룹 회장을 선발하는 중차대한 임무 앞에 무한한 책임감을 느끼며 끝까지 공정하고 엄정한 선택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최정우 현 포스코 회장은 지난 2018년 7월 포스코그룹 회장에 취임한 뒤 지난 2021년 3월 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재임 기간 성비위, 광양제철소 칼부림 사건, 정비 자회사 설립으로 인한 중소기업 줄도산 위기, 힌남노 골프장 사건 등 다양한 분야, 다양한 방식으로 문제가 발생됐었고, 국회에서는 포스코 인근 주민들의 환경오염 피해 호소문이 발표되는 등 잡음이 끊이질 않았다.
최지훈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