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대주주 사법 리스크로 해외 진출 차질 우려 커져
카카오뱅크가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엔 인도네시아에서 대고객 서비스를 일부 선보여 해외 사업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카카오뱅크의 해외 진출 사업이 전반적으로 순항하는 모습이지만, 현실화된 대주주 카카오 사법 리스크로 카카오뱅크의 해외 진출 사업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우선 카카오뱅크는 첫 해외 진출지로 인도네시아로 낙점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10월 동남아시아 최대 슈퍼앱 '그랩'과의 파트너십 일환으로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인 '슈퍼뱅크'에 전략적 지분 투자를 단행했고, 슈퍼뱅크의 UI(사용자 인터페이스), UX(사용자 경험) 혁신과 상품, 서비스 기획도 진행하고 있다.
슈퍼뱅크는 내년 상반기 내 대고객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지난달 말엔 서비스 일부를 공개하기도 했다.
슈퍼뱅크는 이번 디지털 뱅킹 앱에 대해 "작은 비용부터 큰 비용까지 경제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어 고객 자산 관리가 더 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태국 진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2025년 2분기 전에 영업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현재 가상은행 면허 인허가를 준비 중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라이센스 허가 발표는 내년 하반기에 나올 예정"이며 "현지 금융당국의 일정에 맞춰서 인허가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렇듯 카카오뱅크의 해외 진출 사업이 순항하고 있지만, 대주주 카카오 사법 리스크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우려와 함께 카카오뱅크의 해외 진출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10월부터 카카오 경영진의 사법 리스크가 본격화하면서 카카오 그룹 전반 사업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순조롭게 진행될 줄 알았던 카카오페이의 미국 증권사 '시버트' 인수는 끝내 무산됐다.
시버트는 지난달 “중대한 부정적인 영향 발생”을 이유로 2차 거래 이행을 재검토하겠단 입장을 밝혔고, 최근에는 2차 거래 미진행으로 지분 인수 계약을 종료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대주주 카카오를 둘러싼 사법 리스크가 카카오뱅크의 해외 진출 사업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사법리스크를 국내보다 훨씬 심각한 문제로 보고 있어 현실화된 카카오 사법 리스크가 카카오의 주요 계열사 해외 진출에 계속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수진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