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연말 관계사 CEO 인선 마무리...'안정'에 방점찍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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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연말 관계사 CEO 인선 마무리...'안정'에 방점찍은 이유는?
  • 강기훈 기자
  • 승인 2023.12.20 16: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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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2개 관계사 CEO 인선 작업 단행
10명 중 7명 연임시켜
하나금융, 3분기 누적 기준 2조9779억원 시현
이는 역대 최대 성적
"대내외 불확실한 상황에서 안정 택해 리스크 관리할 것"
하나금융그룹.
하나금융그룹.

 

하나금융그룹이 남은 관계사 CEO 인선 작업을 마무리했다. 10명 중 7명을 연임시키며 변화보다 안정에 방점을 찍었다는 평이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상황에서 하나은행을 중심으로 탄탄한 순이익을 시현하고 있어 현체제를 바탕으로 내년 리딩금융 경쟁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내년 영업환경이 안좋아질 것으로 예상되기에 현재 금융지주들의 트렌드는 '변화 속 안정'이 주류"라며 "하나금융은 실적도 괜찮아 쇄신이 필요한 상황은 아니기에 안정에 더 무게를 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은 18일 관계회사경영관리위원회를 열고 하나손해보험과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등 2개 관계사의 최고경영자(CEO) 후보를 추천했다. 지난 14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8명의 CEO를 추천한 직후의 후속조치다. 이로써 하나금융은 10개 관계사 CEO 후보 인선 작업을 마무리했다.

이날 관경위에서는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사장 후보로 정해성 현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부사장을, 하나손해보험 사장 후보에는 배성완 전 삼성화재 부사장을 각각 추천했다.

관경위는 정 후보가 부동산업 전문가로서 운용사 및 투자자와의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산업단지펀드를 이끌며 회사를 성장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또 배 후보는 기획 및 영업 분야 등에서 전문 역량을 갖추고 있어 새롭게 하나손해보험을 이끌어 갈 적임자로 판단했다. 

이번 인사조치를 통해 하나금융은 10명 중 7명을 유임하며 안정을 택했다. 현 CEO가 책임을 지고 내년에 더 실적을 끌어올리라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실제로 올해 3분기까지 하나금융은 안정적으로 순항하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하나금융의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2조9779억원에 달해 역대 최대 성적을 거뒀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2조8578억원 시현한 것과 비교해 1201억원 증가한 수치다. 

하나은행.
하나은행.

 

하나금융이 약진한 이유는 하나은행이 비이자이익 부문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룩했기 때문이다. 하나은행의 3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2조7664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전년 동기 2조2438억원 대비 5226억원 증가했다. 이 중 비이자이익은 1조6964억원을 기록해 1년 전 7521억원을 시현한 것에 비해 9443억원 늘었다. 

반면 비은행 부문에서는 실적이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나증권의 경우 3분기 누적 기준 14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하나생명은 170억원을 흑자 시현하긴 했으나 경쟁사인 신한라이프(4276억원), KB라이프생명(2804억원)에 비해선 미진한 편이다. 이에 실적을 제고하기 위해 양대 보험사의 CEO를 교체한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은 현체제를 거의 그대로 유지한 채로 리딩금융 경쟁에 돌입하겠다는 심산이다.

내년 상생금융 명목으로 약 2000억원의 부담금을 납부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실적악화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또 경기침체로 인해 은행대출 연체율 역시 상승하고 있어 악재가 도처에 산적해 있다. 

하나금융은 이번 인사작업을 통해 안정적인 영업기반을 바탕으로 둔 하나은행을 중심으로 내년 위험관리와 실적 제고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계획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구조적인 변화가 진행 중인 과정에서 대내외적으로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다"면서 "조직의 안정이 최우선이라고 판단돼 이번 인사조치를 단행했으며 내년에도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하겠다"고 말했다. 

강기훈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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