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변동금리에는 아직 영향 못 미쳐
향후 코픽스 추이 지켜봐야 할 듯
국내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 하단이 연내 최저점을 기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3회 연속 기준금리 동결을 발표하고 내년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향후 변동형 상품 금리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국내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고정형(혼합형) 금리는 연 3.622~5.58%로 집계됐다. 6개월 전인 3.63~5.47%에 비해 금리 하단이 0.008%p 하락해 연내 최저점을 기록했다.
주담대 고정금리 하락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미 연준)의 금리 인하 예고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미 연준은 지난 13일(현지시간)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하며 내년도 세 차례 금리 인하를 예고한 바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연준은 내년 미국 경제가 경기침체에 빠지지 않더라도 금리를 인하할 용의가 있다”면서 “경제가 정상화되고 있고 이는 긴축 정책이 필요하지 않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내년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해 시장금리 역시 하락하는 추세다.
국내 주담대 고정금리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5년물(무보증·AAA) 금리는 지난 14일 기준 3.811%로 전날(4.046%) 대비 0.235%p 하락했다. 주담대 뿐만 아니라 전세자금대출과 신용대출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6개월물 역시 지난 14일 기준으로 하루만에 0.103%p 하락했다.
이에 따라 최근 오름세였던 전세대출 금리도 4.20~5.94%로 전월(4.19~6.27%) 대비 금리 상단이 0.33%p 하락했다. 신용대출 금리마저 4.71~6.71%에서 4.54~6.54%로 금리 상하단 모두 0.17%p 하락했다.
반면, 가계대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담대 변동형 상품 금리는 상하단 모두 소폭 상승했다.
5대 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4.65~6.65%로 전월(4.58~6.56%) 대비 금리 상하단이 모두 상승했다.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 자금조달비용지수)가 한 달에 한 번 발표돼 시장 상황을 아직 반영하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 관계자는 “변동금리의 경우에는 코픽스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기 때문에 향후 코픽스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며 “고정금리가 하락한 건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한 일시적 현상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정창현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