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소액주주·언론·관계 당국에 매각 절차 더욱 투명성 있게 밝혀야
지난 10월 산업은행 국정감사에서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이 유찰 가능성을 시사한지 약 2달 만에 공정성 논란이 붉어지며 HMM 인수전이 난항을 겪고 있다.
11일 동원그룹에 따르면 지난 8일 동원그룹은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 등 피인수합병사의 매각 측 주요 의사결정 책임자들에게 입찰 절차가 불공정한 것으로 보인다는 내용의 공문을 전달했다.
동원그룹이 매각 측에 보낸 공문의 내용에는 절차상 하자가 있거나 공정성이 담보되지 않을 시 법적 대응을 포함한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는 내용이 기재돼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동원그룹이 매각 절차상 공정성에 대해 산업은행과 해진공에 공문을 보낸 이유는 HMM 인수합병 경쟁사인 하림그룹·JKL파트너스 컨소시엄이 매각 측에 영구채의 주식 전환을 3년간 유예해달라고 요청했는데, 산업은행이 이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동원그룹은 현재 하림그룹·JKL파트너스 컨소시엄의 요청이 입찰 기준에 위배된다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원그룹에 따르면 매각 측은 앞서 영구채 주식을 전환해 HMM의 잠재적 발행 주식 총수인 약 10억 주를 기준으로 인수 금액을 제시하라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HMM은 국내 유일의 국적 해운사고, 해운업계를 둘러싼 국내외 해운업계 지형이 과도하게 발주한 새로운 선박 증가로 출혈 전쟁이 시작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집안일을 신속하고 제대로 처리해야 집 외부에서 불어오는 태풍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최지훈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