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빈=박진아/녹색경제신문) 요즘 하루가 멀다 하고 독일어권 모든 언론 매체들의 홈페이지 첫 기사난과 종이 신문 1면을 차지하며 주목을 모으는 소식이 있다.
오스트리아 출신의 부동산 재벌인 르네 벤코(René Benko, 46세)의 시그나홀딩(Signa Holding)이 엊그제인 10월 29일 수요일 공식적으로 지불불능 상태 즉, 파산신청 신청을 냈다는 소식이 바로 그것이다.
지난 20년간 전 세계 부동산 업계를 지탱해주던 저금리를 엎고 독일어권을 넘어 영국과 미국의 부동산 시장으로 매입 및 개발사업 확장해오다, 코로나-19를 고비로한 러시아-우크라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폭등, 전세계적 금리인상 통화정책, 부채 이자 상환 불능 적체 끝에 그같은 결과로 이어진 것이다.
이미 일 년 전부터 유럽 경제계 언론에서 돌던 르네 벤코의 부동산 사업체의 자금 유동성 부족과 더 나아가 재정적 부실설이 기정사실로 입증된 순간이었다.
벤코는 미화로 환산한 자산 가치 28억 달러(우리 돈 약 3조 6천억 원)에 평가된 오스트리아 최대의 부동산 재벌이자 미디어, 스포츠, 레테일 부문에 투자하는 오스트리아 최고 갑부 중 한 사람으로 꼽혀왔다(자료: 포브스, 2023년 11월 기준).
알프스산맥으로 둘러싸인 도시 인스브루크의 한 소박한 가정에서 성장한 벤코는 비즈니스 스쿨 재학 중 중퇴하고 17세의 나이로 처음 부동산 사업에 발을 내딛었다. 그가 친구와 창업한 시그나홀딩을 갑자기 크게 키우기 시작한 때는 2008년 패니앤메이 서브프라임 사태발 국제금융위기가 터지기 직전이었다.
그는 오스트리아 빈 시내 여러 우체국 부지, 티롤 카우프하우스 백화점을 인수해 리모델링하고, 빈 도심의 옛 은행 본사 건물을 매입해 파크 하이야트 비엔나 호텔로 개조했으며, 현재는 빈 시대 마리아힐퍼 쇼핑 거리에 고급 백화점 ‚라마르(Lamarr)’ 건설사업을 추진하는 등 알짜배기 부동산 개발 사업으로 건설 르네상스를 구가했다.
2013년부터는 오스트리아 여러 정부 부처에서 요직을 거쳐온 세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前) 총리 등 막강한 사교계 인맥을 이용해 벤코는 독일, 스위스, 북 이탈리아 주요 도시로 부동산 투자 사업 확장했다.
또, 그는 독일 베를린 본사의 카데베(KaDeWe, 2013년 매입) 백화점과 영국 셀프리지(2021년)의 공동 지주이며, 2019년에는 높은 지가, 건물 노후화, 임대 부진 같은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뉴욕의 명물 클라이슬러빌딩을 1억 5,000만 달러에 인수해 ‚뉴욕’까지 정복한 글로벌 부동산 재벌임을 한껏 플렉스했다.
벤코의 사업체 본사가 인스브루크에 있는 만큼 사교계내 인사들 외엔 수도 그를 직접 접해본 사람들은 많지 않다. 그럼에도 그가 독일어권의 여러 유력 은행과 투자자들로 하여금 그의 사업체에 선뜻 자금 지원을 하도록 설득시키기까지에는 그의 사적 인맥과 사교 수완이 주효했을 것이라 이곳 언론은 짐작한다.
이번 시그나홀딩의 파산 사태로 가장 실질적 타격을 입게 될 피해자는 독일이다.
이미 작년 이맘때인 2022년, 코로나-19에 따른 부진을 못이긴 시그나홀딩 소유 독일 갈레리아(Galeria) 백화점이 파산해 불안한 전조를 암시했다.
최근인 11월, 벤코의 시그나홀딩 이사회 퇴진과 파산 신고 사태로 시그나그룹 산하 여러 계열사들이 추진해오던 함부르크의 엘프타워, 카르슈타트(2014년 매입) 고층 아파트 건설 사업 등 최소 21개 부동산 개발 사업의 건설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시그나홀딩 사태로 독일 대도시 요지들은 당분간 건설 사업 중단에 따른 도심 미관 흉물화, 부동산 가치 하락, 백화점 및 리테일 부문 연쇄 파산과 고용자 해고 등 실질적인 경제적 피해의 직격탄을 받을 수 있다.
또 다른 독어권 국가인 스위스에서는 투자은행인 율리우스 베어(Julius Bär)와 팔콘 프라이빗 뱅크(Falcon Private Bank)가 시그나홀딩에 재정을 후원해 위험에 노출돼있고, 갈레리아 백화점 스위스 지점은 구조조정을 모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벤코는 빚 청산을 위해 대형 개인 호화 요트와 보유 중이던 피카소와 장-미셸 바스키아의 그림을 매각하기 위해 내놓은 상태이지만, 그런 와중에서도 아내와 봄바르디에 개인 제트기를 타고 해외 쇼핑 여행을 다니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정작 오스트리아인들은 어디선가 갑자기 등장한 젊은 억만장자 사업가의 놀라운 입신양명과 몰락 스토리에 그다지 놀라워하지 않는다. 단지 벤코 개인이 초래한 재정 실패가 국가의 세금으로 충당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기업파산전문 법조인들에 따르면, 시그나홀딩의 지배 구조와 경영방식은 블랙박스라 불릴 만큼 불투명하다. 시그나홀딩 내 벤코의 명확한 역할과 직무도 불분명해서 법원 감사 과정도 매우 난해・장기화될 전망이다. 벤코가 설립한 개인 재단 소유의 재산은 가족의 명의로 기업프라이버시법이 강한 국가 — 가령 룩셈부르크, 리히텐스타인 등 — 에서 관리되고 있다.
이번 벤코의 부동산 개발 사업 부문 파산 사례는 팬데믹을 마지막 절정으로 글로벌 부동산 시장이 누려오던 호황기의 마감을 알리는 경고 신호로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블룸버그통신 및 현지 독일어 언론들은 시사한다.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gogree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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