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로봇, 수중 드론 등 지난해 개발된 주목할만한 러시아의 첨단기술이 소개되 관심을 끈다.
러시아 비즈니스전문지 엑스퍼트(exprtr)는 최근 지난해에 개발된 첨단기술을 선정해 발표했다.각 산업분야 핵심 기술의 해외 의존도를 최소화하고, 러시아만의 독자적인 기술을 개발하는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는 러시아 기술정책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핵추진 로켓, 신소재 태양열 전지, 달탐사선, 우주로봇 등 우주산업
지난해초 러시아는 독자적으로 메가와트 급의 로켓용 핵 추진체(엔진)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으며 시험비행이 2018년에 있을 예정이다. 이 특수 엔진을 사용하게 되면 비행체가 화성까지 한 달 반정도면 도달할 수 있게 되며, 연료 비용을 크게 절감하는 동시에 무거운 화물을 우주공간으로 이동시키는 것도 매우 용이해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에는 우주공간에서 활용될 신소재 개발도 활발히 이뤄졌는데,사마라항공대학교(Samara State Aerospace University)에서는 '나노결정 실리콘' 기술을 활용해 인공위성용 태양열 전지를 제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현재의 태양열 전지와 동일한 수준의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제조 비용은 20%수준으로 크게 절감시킬 수 있다.
또 러시아의 국립연구소와 재료과학연구소(IFPM)은 초음속으로 가속된 플라즈마에 노출됐을 때 3000도의 고열에서도 강도를 유지하는 다층 세라믹 소재를 개발했다.이 소재의 강도는 거의 모든 금속과 합금의 강도를 능가하는 것이어서 우주산업에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는 인간형 로봇 '표도르(FEDOR, Final Experimental Demonstration Object Research)'를 개발, 테스트 중이다. 이 로봇은 용접, 운전, 드릴 등의 작업을 할 수 있도록 개발 중이며, 현재 최대 20kg 무게의 짐을 들어올릴 수 있다. 러시아 정부는 이 로봇을 우주선에 장착시켜 싱글 비행을 추진할 계획이다(테스트 동영상 ; https://www.youtube.com/watch?v=ouPMsJPdgYY)
고고도 무인항공기,수중드론 등 무인 항공산업
태양열 배터리를 장착한 최초의 고고도 무인 항공기 '소바(Сова, 올빼미라는 뜻)'가 개발됐다. 비행기 날개 길이가 9m, 무게는 12kg으로 아주 가벼워서 이틀 동안 고도 9000m상공을 비행할 수 있다.
다음 단계로는 총 날개 길이 25m에 100일 동안 비행이 가능하고 25kg 무게의 짐도 운반할 수 있는 무인 항공기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소바' 시험비행 동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OssaVokmE2s)
지난해 톰스크폴리테크닉대학과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산하 '극동해양기술연구소'가 공동으로 수중 드론 'Platforma'를 개발했다.
길이 3m의 이 드론은 수심 500m까지 잠수가 가능하며, 주로 북극해에서의 다양한 실험과 설비 수리 작업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수심 및 도 측정 기능, 시각화 시스템, 수중 음파 채널의 백업 통신 시스템 등 첨단 기술 및 부품을 장착하고 있다.
지난해 개발된 또 하나의 수중 무인 드론인 'Maribot(Марибот)'은 오일 시추 플랫폼에서 각종 실험과 조사를 수행할 수 있는 제품으로, 이 드론은 일반적인 엔진이 없고 파도를 동력원으로 활용하는 것이 특징이며 하루 24시간 총 1년간 운영이 가능하다.
러시아에는 오일가스 파이프라인 구축 및 현대화 등 인프라 수요가 막대해 이러한 수중 드론 제품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전자제품의 두뇌 마이크로프로세서
러시아의 MCST사(www.mcst.ru)와 T-Platforms사(http://www.t-platforms.com/)가 각각 개발한 '직렬 마이크로 프로세서'인 '옐브루스(Эльбрус)'와 '바이칼' 칩들이 러시아가 개발한 각종 CNC 기계와 서버, 우주항공 분야의 전자기기, 로봇, 무인 자동차, 자동통제시스템 등에 인텔 등 기존 제품대신 장착되고 있다.
마이크로 부품 분야에서의 이러한 국산화는 각종 기계 및 전자 장비 제조에 있어서 러시아의 해외 수입에 대한 의존도를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값에 불과한 재활의학 로봇
러시아 로봇 제조사 ExoAtlet(홈페이지: exo-robotics.ru/english)는 재활의학 로봇인 'Exoskeleton'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 재활의학 로봇은 전세계에서 러시아를 포함 5개 국가만이 제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러시아 정부 인증을 받고 판매까지 이루어지고 있는데 유사 외국 제품의 가격은 약 300만 루블인데 반해, 해당 제품은 개인에게는 150만 루블, 회사나 기관에는 300만 루블에 판매되고 있어 크게 저렴한 편이다. 휠체어 이용하거나 보행이 불가능한 환자들을 위한 재활에 활용되며 충전없이 8시간 동안 이용이 가능하다.
코트라는 "서방의 대러시아 경제제재가 집중돼 있는 우주항공, 플랜트 분야에서의 첨단 기술의 경우 러시아 기업이나 연구소들이 서방이 아닌 제재 관계가 없는 아시아 국가들을 협력 파트너로서 선호하는 경향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우리 기업들도 이 분야의 비즈니스 틈새 시장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익재 기자 gogree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