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최근 발생한 키움증권의 영풍제지 미수금 사태나 메리츠증권의 사모 전환사채(CB) 불건전 영업 등 올들어 증권사의 금융사고 발생건수와 금액이 크게 증가하자 내부통제 시스템이 금융사고를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지 재검토하라고 주문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 들어 발생한 증권사 금융사고는 14건(668억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19년~22년사이 평균 7.8건(143억원)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황선오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올해 CFD발 주가급락과 영풍제지 미수금사태, 본부 및 영업점 임직원의 사적이익추구 및 횡령사고 등 올해 유난히 사건·사고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증권사의 리스크관리와 내부통제 실패는 자본시장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훼손할 뿐 아니라 나아가 자본시장의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이날 회의에서 증권사의 금융사고 예방 및 보고체계를 원점에서 전면 재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황 부원장보는 "최근 발생한 일부 증권사의 금융사고 은폐행위를 매우 중대한 사안으로 인식하고 전수점검을 진행 중인바, 향후 금융사고 인지시 즉시 보고해달라"면서 "특히, 위법행위를 방조 또는 은폐하거나 내부통제 업무를 현저히 소홀하게 한 경우 감사, 준법감시인 및 CRO에게도 그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부동산PF, 기업금융 등 IB부문에 사익추구와 같은 불법행위가 집중되고 있는바, IB부문에 대한 내부통제를 대폭 강화할 예정이다.
황 부원장보는 "최근 IB부문에서 직무정보이용, 횡령 등 불법행위가 다수 발생하고 있으며 일부 증권사는 부서 전체가 불법행위에 가담했음에도 증권사는 해당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는 등 '내부통제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면서 " 사모CB, 부동산PF 등 IB부문의 불건전영업행위에 검사역량을 집중하고 있으며 내년에도 이 부분에 대해 지속적으로 검사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황 부원장보는 IB 부문뿐만 아니라 리테일부문에서도 리스크관리의 중요성을 당부했다. 특히 신규 투자대선정‧심사시관련 리스크에 대해 기업실사(Due Diligence)도 엄격한 진행을 당부했다.
아울러 최근 발생한 키움증권의 영풍제지 사태를 겨냥하며 리테일고객에 대한 레버리지 영업시 리스크관리를 더욱 철저히 해 대규모 미수금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관리해달라고 요청했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