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 강판에서 주도권을 잡고 환차익에 따른 수익성 극대화 이뤄
동국제강그룹의 철강 법인 2개사 모두 3분기 양호한 실적을 발표했다. 그 원인으론 전기로의 탄력적 운영을 통한 원가 관리와 컬러 강판 수출 중심의 영업 전략이 꼽힌다.
28일 <녹색경제신문>이 현대제철 등 철강 빅 2(포스코‧현대제철) 대비 양질의 수익성을 나타낼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취재한 결과, 열연사업법인 동국제강은 전기로의 탄력적 운영을 통해 원가관리가 가능했고, 극저온 철근·내진 철근·대형H형강·후판 특수강 등 고부가 제품 판매에 중점을 두고 영업을 했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고로를 사용하기 때문에 탄력적 운영이 불가능한 시스템이다. 고로를 껐다 켜는 것만으로도 원가가 수직 상승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로를 끌 수 없는 대형 제철소는 고로의 탄력적 운영으로 양질의 제품을 그때그때 생산하기 보다 밀어내기식 영업을 하는 경우가 많다.
냉연사업법인 동국씨엠은 달러 강세와 수출 중심의 포트폴리오가 맞아떨어지며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었다. 통상 동국씨엠의 자랑이자 전 세계 컬러 강판 부문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동국씨엠은 수출 시 원달러 환율을 1300원대로 설정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3개월 원달러 환율의 추이를 살펴보면 꾸준한 우상향을 나타내고 있다. 즉, 고부가 가치 컬러 강판에서 주도권을 잡고 환차익에 따른 수익성 극대화가 냉연사업법인 동국씨엠의 3분기 실적을 견인했다.
세계철강협회에 따르면 내년 철강 수요 전망치가 올해 대비 0.1%p 높아졌고, 선진국들의 철강 수요는 지난해 -6.4%에서 올해 -1.8%, 그리고 내년에는 +2.8%대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수출 중심의 동국제강그룹의 내년도 실적도 기대해 볼 만한 대목이다.
수치로 보면 동국제강은 K-IFRS 별도 기준 2023년 3분기 매출 1조 790억원, 영업이익 1,054억원, 순이익 593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 매출은 150.7% 증가, 영업이익은 104.7% 증가, 순이익은 52.0% 증가했다.
동국씨엠은 K-IFRS 별도 기준 2023년 3분기 매출 5,542억원, 영업이익 312억원, 순이익 244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 매출 195.4% 증가, 영업이익 454.9% 증가, 순이익 690.8% 증가했다.
동국제강그룹 관계자는 기자에게 "내년 실적까지는 전망하기 힘들 정도로 국내외 철강 산업의 움직임이 철강 업체들에게는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지만, 기존 동국제강그룹의 장점인 원가 관리와 수출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고부가 가치 제품 생산에 방점을 두고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지훈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