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같이 어렵다더니"...10대 증권사 임직원, 작년 성과급만 82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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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같이 어렵다더니"...10대 증권사 임직원, 작년 성과급만 820억
  • 나희재 기자
  • 승인 2023.10.25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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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

지난해 국내 10대 증권사가 실적부진속에서 주식·채권·파생상품 담당 임직원에게 지급한 상여급이 820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과도한 성과급 사례가 있는지 살펴본다는 방침이다.

2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10대 증권사(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삼성·KB·하나·메리츠·키움·신한투자·대신)의 고유자산운용부서(주식·채권·파생 포함) 임직원이 받은 상여금 규모는 최근 5년간(2018∼2022년) 3018억300만원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8년 469억4500만원, 2019년 447억3900만원, 2020년 552억7800만원, 2021년 728억5000만원, 2022년 819억9100만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증권사별로는 메리츠(694억3100만원), 하나(629억5300만원), KB(413억5500만원), 삼성(329억2100만원), 신한투자(296억8100만원), 한국투자(228억3100만원), NH투자(194억7400만원), 미래에셋(150억8200만원), 키움(63억5000만원), 대신(17억2500만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성과급 지급 규모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2022년 증권회사(58개사) 당기순이익은 4조5천131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전년대비 50.3% 감소했다.

김종민 의원은 "부동산 PF 사업이 부실화되는 상황에 높은 수준의 성과급이 지급된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며 "부동산 PF 사업에 대한 증권사의 과도한 쏠림 현상에 대한 적절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복현 금감원장 또한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감원 국정감사에서 ‘부동산 경기 침체기에 증권사 임직원이 성과급 잔치를 벌인다’는 지적에 대해 "잘못 설계된 체계로 인해 과도한 성과급이 지급되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면서 "업권과 사업장별로 과도한 사례가 없는지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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