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3주 만에 3.4조 늘었다…주담대에 신용대출도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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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3주 만에 3.4조 늘었다…주담대에 신용대출도 증가
  • 정창현 기자
  • 승인 2023.10.23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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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시중은행 가계대출 잔액, 9월 말보다 3조4000억원 증가
약 20일 만의 3조4000억원대 증가 규모 기록은 2년 만
주담대 2조6800억원, 신용대출은 8800억원 가량 증가
이창용 한은 총재, 통화정책결정회의서 레버리지 투자 상대 경고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지난달 말보다 3조4000억원 가량 늘어났다.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관리를 선언했지만 주택 거래와 연동된 가계대출 규모가 커지는 모양새다.

23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0월 19일 기준 685조732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9월 말(682조3294억원)에 비해 3조4027억원이 늘어난 수준이다.

가계대출 잔액이 약 3주 만에 3조4000억원대의 증가 규모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21년 10월 이후 2년 만이다. 2021년 10월 당시에는 3조4380억원이 증가한 바 있다.

최근 은행들이 금리를 올리고 있는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잔액도 늘어났다. 주담대 잔액은 517조8588억원에서 520조5402억원으로 2조6814억원 증가했다.

눈에 띄는 점은 주담대 뿐만 아니라 신용대출도 늘었다는 점이다. 지난달 1조762억원 줄어든 신용대출은 이달 8871억원 증가했다.

주요 5대 시중은행.[사진=각사]
주요 5대 시중은행 [사진=각사]

10월 가계대출 잔액이 9월에 비해 늘어난 것은 영업일 감소 등 가계대출 둔화 요인이 해소된 데 이어, 가을 이사철 효과로 주택거래량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수요 억제를 추진함에 따라 금리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가계부채 관리 정책에도 오히려 가계대출 잔액은 부동산 거래 회복 등의 여파로 증가하는 추세다. 정부의 긴축 기조에도 불구하고 가계대출 증가세가 계속될 경우 금융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19일 기준금리 동결을 발표함과 동시에 앞으로의 통화 정책 방향에 대해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고 긴축 기조를 상당 기간 지속하면서 기준금리의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해 나갈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가계부채 증가 추이를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같은 날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가계대출 문제와 관련해 부동산 레버리지 투자에 대해 경고한 바 있다.

이 총재는 지난 19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결정회의 직후 가계부채와 관련한 질문에 "우리나라 가계부채는 부동산과 연결된 것이 많아 결국 부동산 가격 문제와 같다"며 "집값이 오를 것으로 예상하더라도, 자기 돈으로 투자하는 게 아니고 레버리지(차입)로 투자하는 분들이 많은데, 금융(이자) 부담이 금방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경고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단기적으로 부동산을 산 뒤 금방 팔아 자본 이득을 얻고 나올 수 있을지에 대한 판단도 자기가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창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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