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경아 연구원, "해운, 중동지역 정세 불안으로 원유 수송선 운임 폭등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지속되자 오일 시장 긴장감이 격화됐다. 이에 해운업계는 석유 가격 폭등에 대비해 탱커 발주량을 증가했다. 그 결과 선박가격 대표 지표인 신조선가지수도 동반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17일 <녹색경제신문>이 국가통계포털(KOSIS)를 통해 확인한 결과 국내 주요 원유 수입 지역은 중동(2022년 기준, 5억7443만 배럴)으로 집계됐다. 이는 2등을 차지한 아메리카(2억418 배럴) 지역의 2배가 넘는 규모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본지와의 취재에서 "41주차 신조선가 지수는 전주 대비 0.22p 상승한 175.68 기록했다"며 "해운의 경우 중동지역 정세불안으로 유가상승, 원유 수송선 운임이 모두 폭등했다"고 전했다.
엄경아 연구원에 따르면 수주량은 오일탱커가 3척, 케미칼 및 특수선이 4척, 드라이벌크선이 8척, 컨테이너선이 2척, 재너럴카고가 1척, 해양지원선이 3척으로 총 21척을 기록했다.
41주차 누적 수주량은 올해 기준 1236척으로 2022년 41주차 대비 214척 증가했다. 신조선가는 탱커 기준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는 2022년 12월 31일 대비 약 7% 오른 128백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에즈막스급·아프라막스급 등 규모를 막론하고 모두 전년 12월 31일 대비 가격이 상승했다.
신조선 발주량은 오일 탱커가 10월 13일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17% 늘어난 233척으로 집계됐다.
오일 시장 긴장감으로 신조선 가격이 상승하고 중동지역 정세 불안으로 유가가 상승하자 해운업계의 원유 수송선 운임이 폭등했다.
지난주(10월 13일) 탱커 평균 운임은 VLCC가 155.8% 상승한 42,491달러, 수에즈막스가 57.3% 상승한 43,673달러, 아프라막스가 68.7% 상승한 41,449달러, 핸디사이즈 19.6% 상승한 30,843달러를 기록했고, MR Tanker만 유일하게 16.0% 하락한 25,028달러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드라이벌크 운임지수인 BDI는 전주대비 0.8% 상승한 1945를 기록했다. 케이프사이즈급은 12.4%, 파나막스급이 5.4%, 수프라막스급 2.0% 상승했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탱커 발주량이 늘어난 것은 긍정적이나 탱커의 경우 중국 조선사들에게 물량이 상당 부분 넘어간 것으로 확인된다"며 "HD한국조선해양은 기술력을 앞세워 중국과 차별화를 꿰차고 암모니아, 메탄올, LNG 등 고부가가치 친환경 선박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조선사 운영을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향후 관련 기술력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 선별수주를 이어가 수익성 제고에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익명을 요구한 국내 메이저 조선업계 관계자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요즘 선박의 다수가 이중연료 추진으로 발주가 나오고 있고, 해당 부분은 국내 조선사들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분야이기 때문에 친환경 선박 발주에 더해 탱커의 발주도 늘어난다면, 조선업 전반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도 "전쟁의 양상이 시시각각 변하는 만큼 지속적 모니터링을 통해 리스크 변동성을 확인할 것"이라고 했다.
해운 운임 상승세 대해서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VLCC spot 운임 2배 이상 급등하고 PC(석유화학제품운반선)선은 LR Tanker를 중심으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아직 해운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은 지역에 국한됐으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만큼 지속적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최지훈 기자 lycaon@greened.kr